공무원 `氣살리기'..포용정치 시동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정부부처 고위 공직자 170여명과 마주 앉았다.
새 정부 출범 초 관례적으로 갖는 일선 공무원들과의 대화 자리였지만 최근 `쇠고기 파동'으로 국정이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열린 행사인 만큼 참석자들의 표정은 엄숙했다.
만찬을 겸한 이날 `고위 공직자와의 대화'는 당초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예정보다 30분 이상 길어졌으며,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으며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감 갖고 일하라" = 이 대통령은 "최근 어려운 일이 많아 여러분의 사기가 떨어졌을 것 같아 식사자리를 마련했다"며 운을 뗐다.
같은시간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촛불집회'를 감안한 듯 그리 밝은 표정은 아니었지만 지난 3월 잇단 부처 업무보고에서 공직사회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을 엄하게 꾸짖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목소리였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은 변화와 개혁의 대상이 아닌 주체이자 중심"이라고 치켜세운 뒤 "여러분들이 중심에 확고하게 서서 어려울 때일 수록 신념을 갖고 일해 달라"면서 "대한민국의 중심에 선 공직자로서 확고한 신념과 긍지를 갖고 국민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나라를 만들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공직사회에서 인위적인 퇴출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갖고 일하라"고 거듭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새 정부 출범후 `드라이브'를 걸었던 정부혁신 및 공공개혁으로 인한 공직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최근의 난국을 풀어나가기 위해 공직자들을 먼저 포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실제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시절의 일화를 소개하며 "공무원 사기가 중요하다는 점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며 공무원들의 역할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중앙부처의 한 간부는 행사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예상과는 달리 분위기가 좋았다"면서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자리였고, 이 대통령의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쇠고기 파동 교훈삼아야" = 이 대통령의 `기 살리기'에 고무된 듯 일부 공무원들은 스스럼없이 건의사항을 내놓았다. 당초 일부 간부들을 선정해 질문을 받기로 했으나 분위기가 무르익자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먼저 농림수산식품부의 한 공무원은 침통한 표정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논란에 언급, "죄송하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일을 하다보면 실수할 수 있는 것이니 이번 일을 교훈삼아 앞으로 잘해보자"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쇠고기 파동에 대한 언급으로 분위기가 다소 어두워지자 이 대통령은 조용하게 웃으며 "내가 서울시장을 할 때 시청 앞 광장도 만들고 청계천 복구도 했는데 촛불시위를 거기서 하더라"면서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을) 안 만들었으면 어디서 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경제부처 간부 2명이 차례로 "금융 관련 전문인력이 많아야 한다" "기업현장 방문을 계속해 달라"고 건의하자 즉각 "동감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밖에 한 참석자가 "공무원과 소통이 부족한 것 같다.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청와대와 공무원 사이에 대화를 할 수 있는 인터넷 전용회선을 만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욕쟁이 할머니 같은 프로정신 있어야" = 이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화제가 됐던 `욕쟁이 할머니 선거광고'를 소개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심기일전'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욕쟁이 할머니와 낙원동 뒷골목에서 (광고를) 촬영하는데 밤늦게까지 똑같은 것을 열번쯤 찍었다"면서 "짜증이 날 법도 한데 할머니는 할 때마다 처음 찍는 것처럼 프로정신을 발휘하더라"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자기 일도 아닌데 정성을 쏟고 애정을 갖고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국민을 대하는 우리 공직자들의 자세여야 하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서울시장 재임시절 이뤄낸 청계천 복원에 언급, "당시에도 반대가 많았지만 오히려 반대하는 사람들을 포용했더니 잘 되더라"면서 "나는 많은 사람들이 좌절할 때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목청을 높였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특히 정책수요자인 국민과 소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청계천 사업할 때도 공무원들이 헌신적으로 뛰어주니까 되더라"면서 거듭 공직자들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행을 맡은 김은혜 부대변인은 "오늘은 망종(芒種)으로, 보리를 베고 모내기를 하는 날이니 새출발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이날 행사를 `영빈관의 결의'라고 명명해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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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잘못됬습니다. 왜냐하면
국민의 대표자는 무슨수를 써서라도 국민에게 해를 가하면 안됩니다.
무슨일이 있더라도 국민을 보호하는것이 대통령의 가장큰 임무인데
이명박은 이것을 개무시하고있습니다.
참 대통령수업도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