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닌 시작의 촛불 – 회의론은 설 곳이 없다. [196]
촛불의 열기가 그 정점에 다가서고 있는 요즈음, ‘이 길의 끝은 무엇일까?’라는 건설적 비판들도 조용히 일어나고 있다. 이는 틀림없이 발전적인 의제이다. 하지만 그 논의를 촛불의 의미를 비하하고 일반 시민의 민의에 패배주의를 심으려는 방향으로 끌어가려는 측이 있다면 이는 또다른 잘못이다.
결론을 먼저 말한다면, 정권의 전체적 교체도 가능하다! 물론 이 것이 옳은 방향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재미있게도 [민선 대통령의 임기 중 정권교체의 문제와 대안]은 이미 조중동과 한나라당에서 수없이 국민들에게 교육했던 바가 있다. 따라서, 이명박의 하야와 현 정권의 교체의 방법론과 안정적 후속조치들에 대해서는 노무현탄핵 정국 당시의 조중동의 기사 및 사설, 한나라당의 발언과 성명들을 보도록 하자. 이 사안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은 이미 훌륭한 교과서를 가지고 있고 기초교육과정도 수료한 상황이다. (최소한 이 점에 대해서는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선지적 시각을 가졌던 것 같다.)
‘어디까지 하려고 하느냐?’는 본질적 물음은 단순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지금의 촛불은 새로운 민주주의 형식에 대한 시대적 요구이기 때문이다.
웹2.0 시대에서의 대의정치의 새로운 구조와 형식 그리고 집행의 방식에 대한 총체적 질문인 것이다. 그리고 기존의 구조는 아직 이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렇다고 질문 자체를 폄훼하는 것은 더 큰 잘못이다.
처음 Mp3가 등장했을 때, 음반업계와 IT업계는 공히 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다양한 응답의 시도를 적기에 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아직까지도 우리는 제대로 된 구조적 해법을 찾지 못했다. Mp3와 그의 보급에 선도적 위치에 있었음에도 애플의 아이튠즈를 따라가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정치구조도 그 제작과 보급 그리고 사용에서 혁명적 변화를 맞은 것이고, 그 실천적 질문이 오늘의 촛불에 있다.
이명박과 그 정부, 한나라당 그리고 조중동은 그 의식과 실천에서 시대의 변화를 따르지 못하거나 혹은 애써 외면하려 하고 있다. 이 괴리가 촛불의 의미와 방향을 오히려 발전적으로 돌렸다. 이익집단적 행동양식에서 민주와 철학에 대한 거대 담론으로 일어 선 것이다.
더하여 그 시발점이 이기적 사고에 의한 것이었다고 보는 시각 자체에는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도 괜찮다는 전체주의적이고 개발독재적인 사고가 함의되어 있어 위험하다. 오히려 그 시발점이 이익에 대해서는 둔감하나 의미와 철학에 더 관심이 있는 감수성 높은 십대에서, 누구보다 웹2.0의 의미와 활용에 앞서 있는 십대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자연발생적이라 보는 것이 옳다.
왜 어른들은 거짓과 기만을 묵인하고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택했나?
왜 어른들은 자신의 눈 앞의 이익을 위해 국가의 장기적 전망을 희생하는가?
조국과 민족 그리고 정직과 민주의 의미는 무엇인가?
같은 지극히 보편타당하면서 옳은, 그러나 기성세대가 애써 외면하려 했던 의구심들이 지금의 십대에게는 행동의 기폭제였고 쇠고기는 착화탄이었을 뿐이다. 얕은 석유불이 아닌 계속 누적되어온 진한 참숯같은 불길인 것이다. 따라서 단기목적을 위한 일시적 행동패턴으로 촛불의 의미를 축소할 수가 없다.
오히려, 이제 어른들이 새로운 구조의 대의정치의 방향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때인 것이다. [만인대 만인의 투쟁]이 아닌 [의식있는 참여]로서의 웹2.0의 정치방향을 찾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의 새로운 정치 사이트 구상의 소식을 들으며 촛불이 시작을 고하고 있다고 느낀다.
현정권뿐 아니라 모든 위정자들이 이 의미를 제대로 바라보기를 희망한다.
그들의 후진적 의식때문에 이 나라는 지금 너무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를 깨닫지 못하고 표면적이고 단기적인 대응들을 이어가면서 자신들의 안위와 이익에 계속 집중하다가는 촛불의 끝이 완전한 정치(정권이 아닌 정치!) 교체로 이어질 것임을 알아야 한다. 정권교체의 대안? 한번 더 말하지만 이미 그들 스스로 수많은 대안을 우리에게 안겨줬었고 안심시켜 줬었다. 단지 실천의 시간이 노무현에서 이명박으로 연기되었을 뿐이다.
촛불의 끝은 없다!
찬성 1086, 반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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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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