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강의를 듣다가 교수가 사회적 위기인지 곡선이라는걸 언급했던 적이 있다.
간단히 말하면 아래의 그림과 같다. 그런데 이게 실제로 사용되는 사회학 이론인지는 모르겠다.
(교수가 생물학 교수였기 때문에)

간단히 설명하자면, 어떤 한 요소에 대해서 평소엔 사람들이 a 만큼의 위기감을 갖고 살아간다.
이번 쇠고기 파동에 빗대어 설명하자면 쇠고기를 너무 많이 먹으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비만 등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던가
육회를 먹을 때 박테리아나 기생충을 조심해야 한다... 같은 정도의 위기감은 누구나 갖고 있다.
그리고 그런 위기감은 평소엔 그닥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는다. 즉, 개개인이 알아서 조절한다는거지.
그런데 여기에 어떤 위협요소. 즉, 광우병이라는 사회적 충격이 새로 자극을 주게 되면 위기감은 급속히 상승하게 된다.
실제보다도 훨씬 더 크게 치솟는다. 이건 당연한 인간의 심리니까 이걸로 욕하면 당신은 인간이 아니다.
그리고 슬슬 위기감이 떨어져, 언젠가는 b의 위치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 위치가 새로운 위험 요소까지 고려한 위기감이다.
그러면 b - a 만큼 위기감이 더 오르게 되는데 어떻게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가?
위기감이 떨어지는 것은 그만큼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이 다시 재정립되고, 사회가 그 위기에 대처할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곡선 아래의 넓이가 위기를 대처하는데 필요한 사회적 비용이다.
따라서 빨리 안정화될수록 선진국이라는 소리다. 그림에서는 A 가 가장 선진국이라는 거지.
우리나라는 얼마나 빨리 안정화되는가? 이번 광우병 파동을 누가 2주일로 예상했던가.
어쨌든 포털이나 다른 사이트에선 아직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지만. 이곳 yg만 해도 거진 잠잠해졌다.
이렇듯 여태껏 우리나라는 사회적 충격이 가해진 후 얼마나 빨리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여줬는가?
아마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나 빨리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화되는 나라는 찾기 드물거라고 생각한다.
다이옥신 파동만 해도 그렇게 시끄럽더만 지금은 그거 누가 신경쓰는가?
물론 일반인의 기준이다. 머리에 좀 든게 있는 사람들이야 신경쓰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컵라면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온다고 그렇게 시끄럽더만 지금은 누가 그거 신경쓰는가?
물론 이것도 머리에 좀 든게 있다는 사람들은 신경쓸지도 모르겠다만 지극히 일반 시민들에게 초점을 맞춰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국민성은 축복받은걸지도 모른다. 안 그러면 그런거 다 신경쓰고 어떻게 경제를 살리겠는가.
아마 계속 난리를 부렸더라면 플라스틱 소각 금지법이 제정되고 컵라면 용기를 종이로 만들도록 법을 제정했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그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얼마나 사회적 손실이 심각한가?
다이옥신, 환경호르몬 그거 먹고 죽은 사람이 없는데 왜 신경을 써야 하는가?
우리나라 국민들은 너무나도 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는 분명히 선진국이다.
p.s) 승리의 국개론
p.s2) 그림에서 실수로 shock를 shork로 치는 어이없는 삽질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