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마찰과 중국 경기둔화 여파로 일
본의 대중(對中)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아시아 각지로의 수출도 정체 흐름을
보여 당분간 수출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
도했다.
일본 재무성이 22일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한 6조6천588억 엔(72조1천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으로의 수출은 6.3% 감소한 1조2천329억 엔(13조3천510억 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등 전자부품 수출이 21.5% 감소했고, 반도체 등 제조장치 수출도
41% 급감했다. 금속가공 기계, 자동차 부품 수출 감소도 두드러졌다.
식료품 수출도 8.2% 줄어 일본 정부가 목표한 '식품 수출 1조엔' 달성에 브레이
크가 걸렸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고이케 리히토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감세 등 경기
부양책을 꺼냈지만 무역마찰에 따른 성장 둔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일본 수출도
당분간 저점을 치기(저점을 치고 반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많은 아시아 국가·지역에 대한 수출이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한
국에 대한 수출이 4.2% 감소했고 대만(-2.7%), 싱가포르(-3.9%), 홍콩(-1.8%)으로의
수출도 줄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2.6% 감소했다.
특히 브렉시트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영국으로의 수출은 10.4% 감소했다.
한편 일본의 4월 수입은 6조5천983억 엔(71조4천529억 원)으로 6.4% 증가했다.
원유와 천연가스를 포함한 광물성 원료 수입이 7% 급증했다. 미국 제제에 따른 이란
산 원유수입 전면 금지를 앞두고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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