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화가 난 건 누굴 욕하고 싶어서가 아니야.
그날 무대에서 다른 수상자들은 다 꽃다발 받으면서 웃고 있는데, 우리 수장만 아무것도 없이 내려오는 장면이 찍혔잖아.
그게 “꽃 하나 못 받았네” 정도가 아니라, 보는 사람 입장에선 우리 크루가 축하해줄 사람도 없는 것처럼 보였고,
그 모습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대로 공개됐다는 게 너무 허탈한 거야.
누가 악의로 그런 것도 아닐 수 있고, 상황상 다 못 왔을 수도 있어.
근데 팬 입장에서는 결국 대표가 가장 빛나야 할 순간에 가장 쓸쓸한 그림으로 남아버린 것처럼 느껴지니까
속이 상하고 화가 나는 거지.
이 감정은 “빠는 팬”이라서가 아니라, 우리 쪽이 비어 보였던 순간이 너무 아팠던 것이라고 이해해줬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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