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행정 부대에서 근무했는데 내 보직이 특이하게 근무를 안 서도 되었었다...
(당연히 규정에 어긋나는 거지만 간부들이 내 보직이 야근이 많고 그래서 불침번, 초소 같은 근무 의무를 관행적으로 면해주었단다)
그러다 영내 전투 부대가 그 연천 포격사건 때 거기로 투입되었서 우리 중대가 대신 탄약고 근무를 서주기로 했다.
나도 그 때 첨으로 탄약고 근무를 서보는데 시간이 새벽 4시 즈음이었다. 근데 같이 근무 선 선임이 여기서 졸면 귀신 사관이 깨운다는 썰이 있다해서
ㅋㅋ거리는데 자기 친구뿐만 아니라 겪은 사람이 꽤 있다는거야...그래도 당연히 안믿고 다른 얘기하다가 정적이 좀 흘렀는데.......
내가 선 채로 눈 감고 잠이 든거다. 근데 초소 밑에 전투화가 흙 밟을 때 소리 알지? 저벅저벅 거리면서 흙에 신발 끌리는 소리나는거
그게 들리길래 '좃됫다' 하고 깨려는 순간 누군가 내 얼굴 바로 앞(5cm거리 ㄹㅇ)에서 나즈막히 깨우는 목소리로 "야~"하는거다. 간부인 줄 알고 존나 놀래가지고
"어엌!" 하면서 눈 팍 떳는데 앞엔 아무도 없더라...근데 옆에 있던 선임이 "야..내 말 맞지? 병신ㅋㅋ"하는데 온 몸에 소름이 쫘악 돋아서
다음 새벽 근무 들어가기 싫어서 새벽 근무 한시간 반이랑 낮 근무 4시간 짜리 바꿔 서줌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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