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지금은 9살인데 4살 때 있었던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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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말이 느려서 걱정했었는데 알아서 때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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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언 터지듯이 말을 하기 시작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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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열심히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 베란다에 널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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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혼자 거실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열활놀이 같은걸 하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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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 누구누구야~

너도 잘 좀 해봐!

꺄르르르르르르르르르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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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서 웃기도하고 혼잣말을 막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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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OO야~ 이제 다 놀았으니까 장난감 청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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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 친구들이 더 놀고 싶어해서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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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이제 우리 저녁 먹어야하니까,

친구들도 얼른 집에가서 밥 먹으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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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아이의 상상속 친구들이라 생각하고 장단맞춰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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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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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 전부 죽었기 때문에 집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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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멍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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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저차 장난감을 치우고 밥 먹고 목욕 시키고 자려고 누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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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그 날 비사잉 걸려서 퇴근을 못하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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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등 하나만 키고 누워있는데 대뜸 아이가 한마디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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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엄마 발 있는데도 친구가 누워있으니까

발로 차지않게 조심하세요.

친구들이 OO이를 발로 찰까봐 걱정이 되어서 엄마만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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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 듣자마자 바로 일어나서 아이 들쳐안고 차키만 들고 집에서 나와서 친정가서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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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남편한테 전화해서 제발 빨리와달라고 울면서 전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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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남편이 조용히 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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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들은 이제 또 안오냐니까 말해주기 싫다하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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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왔던 친구들은 몇명이였냐고 물어보니 5명이라고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