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판이 끝나면 승패에 따라 선후수가 바뀐다고 되어 있는데요.

실제로 해보면 선수로 후수자를 이겨도 선후수는 안바뀌고(즉 방장은 무조건 후수) 기물 차리는 순서가 바뀝니다. 그래서 선수자가 먼저 기물을 차리고 후수자가 보고 기물을 차리는 엉터리가 되지요.

다시 설명하자면, A가 초고 B가 한이라고 합시다. 대국 결과 A가 승리했습니다. 그러면 메시지가 뜹니다. "승패에 따라서, 선 후수가 바뀝니다." 하지만 리겜을 하면 B가 여전히 후수인데, 웃기는건 A보고 십수초 내로 기물 차리라고 합니다. 기물 차리면 B가 기물을 차릴 차례가 됩니다. 초/한은 바뀌지 않은채 말이죠. 

점수제 장기에서는 이것은 포진이론과 함께 중요한 문제입니다. 선수 귀마의 경우 후수 맞상포진(상마상마 에서 서로 상이 대각으로 마주보는 형태에서 나오는 포진)이 차려지면 후수 덤 1.5점을 뽑기 어렵습니다. 선수 원앙의 경우 후수 원앙에게 그렇습니다. 그래서 장기협회에서 룰을 정할 때, 후수자가 먼저 차리고 선수가 차리도록 한 겁니다. 후수가 안상차림이면 선수가 왼상차림을, 후수가 오른상 차림이면 선수가 오른상 차림을... 이런 식으로 선수에게 1.5점을 뽑을 기회를 주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