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486 DX 2를 보내주고 컴퓨터 학원을 다니면서 집에는 컴퓨터가 없던 그 기간....
컴퓨터 학원을 잠시 그만두고 태권도 배운다고 까불거리다가 인터넷을 못해
첫 사랑의 메일을 확인못해서 오해가 쌓이고 헤어지게 됐던 그 기간... 쯔음이었던거 같다.
나라에서 컴퓨터 보급률을 높이겠다고 우체국을 통해서 컴퓨터 2~30종류? 를 카달로그 형식으로
해줬고, 신청하면 할부 형식으로 갚아나가면 되는 상품이었어.
나는 그 당시에 나름의 짬밥으로 그 중에서 최고의 가성비가 있는 제품을 골랐지(메이커도 기억안남 ㅋㅋ)
얼마나 컴퓨터가 하고싶었던지 신청해주는 그 당시 아부지한테 온갖 알랑방구 껴댔지 ㅋ
신청하고 컴퓨터는 언제올까. 학교가 마치면 집에 컴퓨터가 와 있는지 부터 확인하고 다시 놀러가고 그랬지.
매일매일 얼마나 기대하고 실망했는지 몰라.
그러다 컴퓨터가 딱! 온거야.
그것도 나 학교 마치고 전화가 와서 조금 있으면 컴퓨터가 도착한다고.
전화를 받고 얼마나 두근두근 했는지!!
근데 잘못왔어.... 내가 신청한건 딴건데, 세진 컴퓨터의 진돗개 시리즈 중에
전면부가 파란색이었던 그 제품이 있어.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네.
아부지는 컴퓨터가 잘못왔다고 다시 가져다 달라고 하는데..
나는 그 다시 가져가고 다시 오는 시간동안 또 기다려야 되는데 그게 엄청 싫었어. 얼마나 기다렸는데. 또 그걸 해야하잖아.
괜찮다고 그거 쓰겠다고 하는데 아부지랑 아저씨는
다시 가져다 주는 쪽으로 얘기가 자꾸 흘러가는거야.
난 그게 서럽고 괜히 억울해서 울면서 뛰쳐나갔어 ㅋㅋ
근데 한참 방황(?)을 하다 밤 늦게 들어갔는데
세진 진돗개 새끼가 있더라.
아부지가 나 울면서 뛰쳐나가니까 그냥 쓰겠다고 하셨나봐.
그날 컴퓨터 켜보고 만져보고 하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내 생에 처음으로 가진 새 컴퓨터였어. 세진 진돗개 ㅋㅋ
아직도 그 광고가 생각나네 진돗개 새끼 다시 돌아오는 광고.
그 컴퓨터로 모뎀끼워서 삐리리리 하고, 리니지에 맛들려서
종량제로 하다가 전화요금 2~30만원씩 나오고.
집 전화하면 전화안돼서 혼나고 막 그랬던거 생각남...
그 뒤로는 ADSL 나오고 지금의 인터넷 세대랑 비슷했으니 뭐..
완제품 산건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이었고, 그 뒤로는 다 조립해서 써서
그 만큼 기억에 남지는 않네.
그러니까 나 그렇게 아재 아니니까 놀리지 말어라
쉬....불럼드라...
ps. 혹시나 싶어 찾아보니 나오네 ㅋㅋ 진돗개 1호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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