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트북 부검
코로나 때문에 좀 한가해져서, 컴퓨터 조립도 하고 뭐 여러가지 집에서 하고 있어요.
가지고 있는 전자기기들을 정리하다보니
올해 3월부로 사망선고를 받고 옷장에서 영면하고 있는 HP 노트북을 발견했어요.
이 노트북은 2017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열심히 써온 노트북인데,
이거 가만히 묵혀둬봤자 공간만 차지하고 짐만 된다는 것을 알고
"분해나 해보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도 그럴 것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썼던 삼성 노트북도 사망 이후에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는데
방안에 공간만 차지하고 쓸모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노트북은 그냥 빨리 분해해서 공부도 좀 하고 치워버리자 하는 생각을 했어요.
2. 노트북 스펙
다음은 이 노트북에 대한 스펙입니다.
구입 시점(2017년 3월)에도 상당히 저가형(30만원대) 제품이어서 좋은 스펙은 전혀 아닙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언젠가 SSD를 박아넣었던 것만 바뀌었을 거에요.
- HP 250 G5-1CR28PA
- http://prod.danawa.com/info/?pcode=4873411&cate=112758
- 39.62cm(15.6인치) / 인텔 / 코어i3-6세대 / 스카이레이크 / i3-6006U (2GHz) / 듀얼코어
- 1920x1080(FHD) / 눈부심방지 / DDR4 / 4GB / HDD: 500GB / HD 520 / 기가비트 유선랜
- 802.11 b/g/n 무선랜 / 블루투스 4.0 / HDMI / D-SUB / 웹캠 / USB 3.0 / USB 2.0 / 멀티리더기
- 숫자 키패드 / 운영체제: 미포함(프리도스) / 두께: 24.3 mm / 무게: 1.96 kg / 용도: 사무/인강용
좋은 제품은 아니라고 해도
이걸 가지고 인터넷도 하고, 자료도 찾고, 문서도 만들고, 공부도 하고, 스타도 하고, 와고도 하고, ASL도 보고
저한테는 많은 추억이 있는 노트북이에요.
하지만 죽었으니, 부검을 해야겠습니다.
3. 부검 과정
어제 자정쯤에 부검을 시작했어요.
집에 있는 큰 드라이버를 가지고 하나하나 분해해나가는데
노트북의 하판?은 분해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 안쪽은 더이상 분해할 수가 없었어요.
큰 드라이버를 가지고는 나사가 안돌아가더라구요.
다음날인 오늘, 다이소에 가서 1000원짜리 정밀드라이버를 사왔습니다.
(다이소 짱짱.. 이마트에 가서 보니 비슷한 제품을 몇 천원에 팔더라구요. 적당히 사는거면 역시 다이소가 괜찮은듯요)
이 정밀드라이버를 사용하니 대부분의 나사를 풀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세 개 정도의 나사는 끝내 풀지 못했는데,
전체적인 노트북 구조랑은 관계없는 부분이어서 그냥 두었어요.
구체적으로 부검과정을 사진으로 찍진 않았어요.
저보다 꼼꼼하고 포스팅을 잘 하는 분이 있다면
과정을 다 찍어서 더 좋은 글을 쓰시길 바라요.
집에 있던 드라이버(왼쪽)와 다이소에서 사온 천원짜리 정밀드라이버(오른쪽)
4. 부검 결과
4.1. 전체 사진
크게 네 부분(모니터, 메인보드, 키판+터치패드, 하판)으로 나뉘게 돼요.
'모니터'는 '메인보드'와 직접 연결되어있고, 선을 자르지 않는 이상 분리가 되지 않아요.
'키판+터치패드'와 '하판' 사이에는 메인보드와 회색 판대기가 놓여있어요.
그밖에 CD-ROM과 배터리,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A, B가 있는데
A, B는 메인보드에 붙어있었던 것을 제가 임의로 떼어냈어요.
4.2. 모니터, 전/후면
모니터입니다.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고, 모니터를 지지하는 두 연결부위 중에
(전면 기준)왼쪽 연결부위를 통해 메인보드와 이어지는 것 같아요.
4.3. 메인보드, 전/후면
메인보드입니다.
쿨러가 가장 눈에 띄네요.
데스크탑이나 다른 모델들과는 다르게 하나의 쿨러로 전체 노트북의 열을 식히는 구조인 걸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컴잘알 형님들의 등판 좀 부탁드립니다.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가요? 그러니까
(1) CPU는 어디에 있나요? 혹시 오른쪽 사진의 오른쪽 위에 "ene"라고 써져있는 네모난 칩모양인가요?
아니면 조금 아래쪽의 가로로 긴 노란색 직사각형인가요?
왼쪽 사진에 보면 갈색의 선이 있는데 이게 혹시 CPU 쿨러의 역할을 하나요?
왼쪽사진의 나사 세 개는 못 풀었어요. 이걸 풀면 확실히 드러날텐데 말이죠.
(2) 램은 왼쪽사진 왼쪽 아래에 있는 초록색 직사각형이 맞나요?
여기에는
RAM 4096 D/C:7J1710
SPS:820569-005
CT:RFYPN
7JH159WSI
라고 써있네요. 4GB 램이라는 뜻인가요?
이거 근데, 데스크탑에 쓰이는 램이랑 크기가 다르던데 원래 노트북 램은 작은 사이즈인가요?
이 램을 잘 보관해뒀다가 써먹기는 좀 애매하죠? 4GB는 요새 잘 안쓰니?
(3) 내장그래픽카드는 어디에 있나요?
(4) 왼쪽 그림에서 오른쪽 아래에 50원 동전 크기의 금속은 뭔가요?
충전지인가요? 그.. 컴퓨터가 갑자기 꺼졌을 때 비상전력을 수급하기 위한 건가요?
(5) SSD / HDD가 보관되는 곳은 어디인가요?
이 컴퓨터는 원래 HDD가 달려서 나왔었고
제가 SSD로 교체했던 것인데요. 어디에 달리고 어떻게 연결되나요?
궁금한 게 많네요.
미리 감사합니다.
4.4. 키판+터치패드, 전/후면
키판과 터치패드입니다.
사실 후면에 엄청난 양의 먼지가 있었어요.
몇 년 사용하다보니 먼지가 쌓였나본데, 위 사진은 먼지를 어느 정도 제거한 모습입니다.
당연히, 왼쪽 사진의 키보드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 사진의 철판이 인식해서 이 정보들을 메인보드로 전달하는가봐요.
처음 이 노트북을 살 때, 자판배열이 너무 빽빽해서 짜증났었던 기억이 있네요.
위/아래 방향키도 너무 조그맣게 되어있고
F1-F4 / F5-F8 / F9-F12가 분리되어 있지 않아서 특히 스타할 때 화면지정이 어려웠어요.
근데 또 적응이 다 되긴 하더라구요.
또 한편 생각해보면, 노트북에서 키패드를 넣으려면 이런 빽빽한 배열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오른쪽 사진의 초록 부분은 터치패드입니다.
이 노트북의 경우 synaptics의 터치패드를 사용했어요.
synaptics가 좋은 것 같아요.
지금 사용하는 노트북은 Elan의 트랙패드인데, 드라이버도 잘 안깔리고 별로인 것 같아요.
키판을 이리저리 만지다가, 키보드만 있는 부분을 누르니 분리되네요.(왼쪽사진)
상당히 많은 먼지가 쌓여있어 물로 씻어내고, 베란다에서 물을 털어내다가 왼쪽 알트키가 빠졌어요.(오른쪽 사진)
하지만 이 빠진 키 덕분에, 어떻게 키보드가 눌리는지 하는 걸 볼 수 있었어요.
근데 아무리 봐도, 키보드가 눌려서 정보가 전달되는 방식은 참 신기하네요.
이 얇은 판에서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정보가 전달되는지..
4.5. 하판, 전/후면
하판입니다.
하판은 그냥. 껍데기의 용도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후면을 보니 징그럽게 생겼네요.
붉은 빛을 띠는 것이 구리로 되어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하판 위에 있는 직사각형 두 개는 고무재질이에요.
왼쪽 그림의 아래쪽에 있는 긴 검은 고무와 함께 노트북의 중량을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지지대입니다.
맨 위쪽에 보이는 것은 배터리에요. 탈착이 가능했어요.
저 배터리가 1-2년에 한번씩 수명이 다 돼서 매번 재구입해야 했었네요.
4.6. ??? 전/후면
제 기준에서는 알 수 없는 미지의 부품 두 개입니다.
위에 썼듯이 이것들은 메인보드에 붙어있었던 것인데 제가 임의로 뗐어요.
컴잘알분들, 이게 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끝
흠.. 어찌어찌 분해는 했는데
이거 근데 어떻게 버리죠? 다시 조립은 못하겠는데.
암튼 부검 후기였습니다.
끝
세 줄 요약 :
[1] : 노트북 부검해봤음요.
[2] : 메인보드에 CPU는 어딨고 SSD 자리는 어디이고 50원짜리 동전크기는 뭔 역할인가요?
[3] : 분해된 노트북 어떻게 버리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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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 팔 때 노트북용이라고 하고 팔아야죠? 놋북용이랑 데탑용이랑 다른거죠?
팔아야겠네 ㄳㄳ
SSD는 뗀 거 맞아요. 근데 어디 연결되는거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