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30-30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그런데 MVP 후보로 거론 조차 되지 않는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호타준족 3루수 호세 라미레즈(33)가 생애 세 번째 30-30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라미레즈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라미레즈가 대기록을 작성한 순간은 바로 1회초 공격에서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타석에 나온 라미레즈는 미네소타 우완투수 조 라이언과 상대했고 볼카운트 2B 1S에서 4구째 들어온 시속 89.1마일 스플리터를 공략,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라미레즈의 시즌 30호 홈런. 이미 도루 40개를 채운 라미레즈는 30-30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라미레즈는 2013년 클리블랜드에서 데뷔, 올해로 13년째 클리블랜드에서만 뛰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지난 2022년에는 클리블랜드와 7년 1억 4100만 달러(약 1973억원)에 장기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간 커리어와 올 시즌 활약을 감안하면 시장가보다 낮은 금액에 사인을 했다고 할 수 있다.
2018년 타율 .270 39홈런 105타점 34도루를 기록하며 생애 첫 30-30 클럽 가입에 성공한 라미레즈는 지난 해 타율 .279 39홈런 118타점 41도루를 남기면서 아깝게 40-40 클럽 가입에 실패했고 30-30을 해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여기에 올 시즌 타율 .282 30홈런 81타점 40도루로 2년 연속 30-30 가입까지 해냈다.
이로써 라미레즈는 클리블랜드 구단 역사를 통틀어 30-30 클럽에 세 차례 가입한 최초의 선수로 새 역사를 썼다. 리그 전체에서 그보다 많이 30-3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배리 본즈(5회), 바비 본즈(5회), 알폰소 소리아노(4회) 등 3명 뿐이다.
경기 후 라미레즈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이런 선수들과 비교되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만족스럽다. 이 선수들은 야구계 최고의 선수들이다"라면서 "그저 나를 건강할 수 있게 해준 신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기록을 해낼 선수는 나 뿐이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라미레즈가 올해도 30-30 클럽 가입에 성공했음에도 아메리칸리그 MVP를 두고 언급조차 나오지 않는 분위기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는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칼 랄리의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저지는 지난 해에 이어 MVP 2연패를 노리고 있고 랄리는 홈런 57개로 포수의 새 역사를 쓰면서 생애 첫 MVP를 정조준하고 있다.
비록 라미레즈가 MVP 수상과 거리가 멀지만 그의 소속팀 클리블랜드는 파죽의 10연승을 거두면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1경기차로 추격, 이제는 포스트시즌 진출도 바라볼 수 있는 입장이 됐다. 현재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함께 공동 3위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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