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공기는 가련한 처녀 같아라 [1]
2015-05-21 07:00:43 (10년 전) / READ : 1523
어둠이 체가시기전.
담배 하나를 손에 들고 숨을 쉬어본다.
어느때보다도 맑고 순수한 공기는 때묻지 않은 처녀의 사랑 같아서 나에게 죄책감을 불러 일으킨다. 잠을 깨기 위해 내뿜고 싶었던 담배연기는 가녀린 처녀와 같이 맑고 순수한 존재같아서 내가 이 탁하고 더러운 공기를 내뱉으면 그 존재를 더럽히는게 아닐까 하는 죄책감이 들게 한다.
아아 나는 숨을 내쉰다. 그 어느때보다 맑고 뚜렷한 정신으로 숨을 들이쉰다.
새벽은 처녀같아 감히 내가 더럽힐수없는 존재다.
아아 나는 숙연해진다. 감히 손댈 수 없는 아름다움에 조심히 담배를 집어넣은다.
내 손은 너무나 더러워 경솔하게 행동할 수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