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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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령
2014-10-25 02:03:04 (11년 전) / READ : 1259
너무나 공활한 하늘은 나혼자 사는 것만 같은 착각까지 불러 일으킨다.
그런데 또 잘 생각해보면 그게 사실이다. 우린 각자 혼자서 하늘을 바라본다.
어제의 연애는 오늘의 헤어짐이고 내일의 창작은 내년의 결과물이다.
사회라곤 하지만 결국 살아가는 건 내 몫이다.
다른 이와의 접점에서 한 발자국 뒤로 가는 이유는 양보 의식이 투철해서가 아니라 싸우는 것이 질리기 때문이다.
그럼 당장에 뛰고 싶어도 뛸 수 없는 두 발은 우릴 영원히 묶어 놓는다.
그래서 하늘이 높으면 말은 살찐다.
말은 살찌고 사람은 야위어 간다. 걷지못하는 사람은 살 이유가 없다. 전의를 상실한 순간 정의 따윈 존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