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3d, 개인적으로 거슬리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2d같은 3d보단 대놓고 클레이같은 3d를 지향하고 있어서 3d 자체의 퀄리티는 높지만 호불호는 갈릴 거같음
-영화가 '짱구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어른제국과 비슷하지만 주제를 전하는 대상은 달랐음
-초반부는 조금 지루하긴 한데 계속해서 짱구와 작중 메인 빌런인 음지남을 대조시키며 빌드업을 해줌
초반에 스토리를 진행시켜야 돼서 그런지 빵터지는 개그보단 소소한 개그들 위주로만 구성되어 있었음
-중반부부터 스토리가 제대로 전개되기 시작함 음지남이 괴물로 변하고 분위기가 어두워지긴 하는데
액션도 무척 퀄리티가 좋고 개그도 겁나 웃겼음 신형만 김밥에서는 극장 전체가 다 웃더라ㅋㅋ
-후반에 짱구가 2차 진화한 음지남 괴물의 뱃속으로 들어가면서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내는데
짱구가 어린 시절 음지남,중학생 음지남,고등학생 음지남을 차례대로 만나면서 그의 변화를 지켜보고 격려해줌
짱구가 음지남의 동료가 되어주기도 하고 음지남 과거의 트라우마와 같이 맞서싸워주며 음지남은 서서히 짱구에게 감화되기 시작함
너무 빨리 포기하게 되어버린 음지남,언제나 철없이 순수한 짱구 둘이 비교되는 구성과 시간이 넘겨질 때 연출이 매우 마음에 들었음
-결말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소소한 개그와 함께 초능력은 전부 사라지고
괴물일 때의 기억은 잃었지만 뱃속에서 짱구와 함께한 기억을 지닌 음지남이 짱구와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짱구 아빠가 자신을 부정하는 음지남을 긍정하며 끝
-보면서 짱구 세대가 바뀐걸 느꼈음 어른 제국 극장판에서 자신 그리고 가족들의 미래를 긍정한 신형만이
이번 극장판에서 20대의 다른 누군가의 미래를 긍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신형만이 남의 미래를 부정하는 사람이야 아니긴 하지만 결국 주제를 말하고자 하는 대상이 달라진 것
짱구를 어릴 때 보고 자라온 나로서는 무척이나 큰 선물이었음
-마지막에 주제를 너무 직설적으로 말하기도 하고 꽤나 무거운 문제를 다루고 있다보니 그 해답이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릴 적 우리 곁에 있어주던 짱구와 가족들의 입에서 전해주는 해답은 울림이 달랐다
우리 곁에 아무도 없던 때라도 우리 곁에는 짱구가 있었고 지금도 짱구는 친구로 우리 곁에 있을거다
마지막 음지남과 짱구가 손을 맞대며 초능력이 사라진 둘 사이에 빛이 생긴다
초능력이 없더라도 미래를 바라보는 우리는 초능력자이다
이게 신세대 어른제국 역습이다?는 모르겠지만 세대 교체를 알리는 짱구 영화로서는 꽤나 잘 뽑혔다고 생각함
실패를 겪기도 그에 좌절하기도 한 미래를 알 수 없는 짱구를 보고 자라온 모두에게 격려가 되는 극장판이 아니었나 싶음
+별개로 음지남 2차 변신 너무 징그럽더라 그리고 마지막 노래 자막없어서 아쉬움 더빙말고 자막판으로 보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