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침실 문틈으로 들어오는 빛줄기가
여느 때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그저 기분 탓은 아니었다.
모진 일주일을 마치고 늦잠에서 깨어나 느껴지는 나른함.
책상 위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잔잔한 음악.
유리에 손을 대니 전해지는 기분 좋은 냉기.
반대편 손에 든 커피잔의 따스한 온기.
일 년 만에 다시 만난 친구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는 감각들에도,
내가 그저 설렐 수 없는 이유는
이 풍경을 너와 함께 할 수 없기에.
그 안에도 첫눈이 오고 있다면
어쩌다 한 번은 나를 기억해 주길.
사랑한다, 사랑했다, 사랑하고 있다.
나는 여기에, 너는 그 안에.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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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우욱..토좀 하고옴 베스트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