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과 공포의 '오대양 사건'
1987년 8월 24일 대전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
오대양이라는 회사는 1984년에 설립된 회사로 민속 공예품을 제작하는 회사다.
공예품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88올림픽 공식 지정 업체로도 선정이 되었다
대전에 본사와 공장이 있었고, 용인에도 공장이 있을만큼 규모가 컸던 회사였다
특히 사회사업(사회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이 회사 대표의 이름은 박순자.
대전의 천사이자 자수성가한 여성 사업가로 소문이 났고
대전에서는 이미 명성이 자자했다
대전 사람들은 박사장을 칭송하였고 그만큼 신뢰도가 최고였다
화창한 어느날. 주유소를 운영하던 어느 중년 부부가 오대양에게 사업자금을 투자했고
시간히 흘러 이 부부들은 급전이 필요하여 오대양 대전본사를 찾아가게 된다.
그런데 오대양 회사의 문을 여는 순간 갑자기 젊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중년 부부를 빙 둘러 싸고
몇몇은 회사 정문을 굳게 닫더니 중년 부부에게 "니가 뭔데 사장님한테 돈을 내놓으라고 난리야?" 하면서
다짜고짜 폭력을 휘두르고 종이 한장을 내미는데 그 종이는 채권포기각서 였고, 작성하라는 협박을 받는다
어쩔 수 없이 중년부부는 채권포기각서에 지장을 찍고 풀려날 수 있었다
이 중년 부부들은 억울한 마음에 곧장 경찰서로 달려가 오대양을 고소했고 수사가 진행되었다
박순자 대표는 소환되었고 박순자는 조사실에서 밀고 들어오는 카메라와 기자들을 보고 놀란 마음에 그만 기절을 하고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런데.. 병원에서 들려온 소식..
"박순자 대표가 사라졌습니다"
박순자와 자식셋 전부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박순자 남편의 전화였다.
그런데 황당한건 그 회사에는 이틀만에 100여명의 사람들이 몰려 들었는데 이들은 모두 오대양에 투자한 채권자들이었으며
규모는 80억원. 1987년에 80억원이면 현재 시세로 약 300억에 가까운 상당한 규모다
기자들은 오대양 대전 공장을 먼저 찾아가 봤는데 공장안을 살펴보니 이곳에는 그 어떠한 운영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단순 폭행사건이 아닌 대형 사기사건으로 수사방향을 전환하고 박순자 사장을 지명수배한다
경찰들은 우선 대전 본사부터 찾아갔다.
그런데 이곳엔 아무도 없었다.
직원들은 물론이고, 회사 보육 시설에 아이들까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한날 한시에 사라진 사람만 무려 80여 명 이다.
그런데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그사람은 주방에서 일하고 있었던 장씨 아줌마.
아줌마에게 대전 사람들이 이곳에 안왔냐고 물어보니 이곳에는 아무도 안왔다고 말했다
정말 모르는 눈치였다
그렇게 3일이 지나고 4일 째 되던 날.
경찰서에 제보전화 한 통이 온다
"사라진 80여 명의 사람들이 용인 공장에 있습니다"
경찰은 다시 용인 공장으로 출동한다
그러나 용인 공장은 무척 조용했다.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창고안을 둘러보던 경찰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다.
분명히 무슨 소리가 들린것이다. 아기울음소리 같기도 하다.
소리가 들린곳은 창고 안쪽.
박스가 바닥부터 천장까지 꽉꽉 채워져 있었고, 다른 물건을 겹겹히 쌓아서 박스 안쪽을 살펴보았다
그리곤 상자 너머로 눈을 돌린 경찰은 소스라치게 놀란다.
상자위에는 다수의 스티로폼이 깔려있었고 여기엔 49명의 사람들이 모두 웅크리고 숨어있었다.
그런데 나머지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박순자를 포함한 30여 명의 남은 사람들은 어디로 간것일까?
수사중에 발견된 문서 하나를 보니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람들의 명단이 있었다.
이 명단을 유심히 살펴보니 사라진 이들의 특징은 최대한 많은 돈을 끌어다 모은 사람들끼리 사라졌다
즉, 실적이 많은 핵심 인물들만 사라진 셈이다
과연 이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 일까?
그 날밤.
49명의 발견 소식을 듣고 박순자의 남편은 용인 공장으로 찾아 왔고 그곳에 있던 주방의 장씨 아줌마를 추궁하기 시작한다
"아내랑 아이들 어디에 있습니까?" 새벽까지 추궁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줌마는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결국 아침이 되서야 박순자 남편은 창고를 나왔다
바로 그날 오후 1시경.
누군가가 다급하게 박순자 남편을 찾아온다.
그 사람은 다름아닌 주방 아줌마 장씨.
갑자기 찾아온 아줌마는 말을 더듬으며.. "고..공장에 찾으시는 분들이 있어요.."
"공장장이 있는데.. 위에 있는데.. 이상해요"
공장장이 위에? 이게 무슨말인지..
박순자 남편은 주방 아줌마가 안내한 곳으로 따라가보니 그곳은 공장 휴게실 이었다
휴게실 천장에는 구멍이 하나 뚫려있었다
주방아줌마는.. "그 구멍안에 찾으시는 분들이 있어요"
박대표 남편은 천장 위에 스윽 고개를 올리고 손전등을 켜보니... 무엇인가가 보인다...
그곳엔 목을 매 죽어있는 공장장을 발견한다..
더욱 놀라운건 죽어있는 공장장 옆에..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모두 사망한 상태로 누워있었다..
이곳엔 사람들이 이불을 쌓아놓은거 마냥 겹겹이 포개져 누워 있었고 박순자와 자식셋도 모두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다
이 시신들은 모두 잠옷이나 속옷차림에 손 발이 묶여 있었으며 입과 코는 휴지로 막혀 있었고
일부는 목에 빨간줄이 그어져 있었는데 이는 목을 조른 흔적이었다
그런데 조사중에 밝혀진 소름돋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사망 추정 시간.
이들은 29일 새벽 1시경부터 아침까지.
즉, 박대표 남편이 주방 아줌마 장씨한테 추궁하던 그 시간, 그 장소.
아래에서 추궁하고 있을때 위에서는 한 명씩 죽어나가고 있었던 그 시간이었던 것이다.
또 놀라운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었는데
바로 남자샤워실과 여자샤워실 천장에서 강제로 판자를 열고 닫은 흔적이 발견된다..
이곳을 지문 탐식한 결과...
수 많은 사람들의 지문과 장문이 모두 찍혀있었다..
모두 스스로 올라갔던 흔적이었다
더 미스테리한건...
32명의 시신 가운데 단 한구도 저항의 흔적이 없었다
이들 모두 자신의 죽음을 아무 저항도 없이 온전히 받아들인 것이다.
바로 자의에 의한 타살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주방아줌마 장씨는 왜 처음에 모른다고 부인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 증거는 천장 스티로폼 사이에 있었던 찢어진 종이 쪼가리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종이에 써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절대로 입 닫아라, 이미 의식이 없으시다, 4시간 전부터 5명이 갔다, 성령인도로 너만 버텨라"
여기서 '너'를 칭하는 인물은 유일하게 살아남은 주방 아줌마 장씨였던 것이다
그리고 성령인도라는 말을 썼다 이는 종교 언어다
이쯤되면 눈치를 챘을것이다
결론은 오대양이라는 회사는 민속 공예품 회사가 아니라
"사이비 종교"단체 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교주는 박순자이며, 죽은 사람들은 모두 신도들 이였던 것이다
교주 박순자의 말에 따르면 그는 한때 사망선고를 받은 암환자 였는데
약없이 기도로 완치가 되었고 그 뒤로 종교에 심취됐다
"바로 내가 선택받은 자다" 이렇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만의 종교를 창시했다
그 것이 바로 '오대양' 인것이다
신도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사회사업가로 포장하고 복지사업까지 하면서 보육원에 아이들까지 내세웠다.
어느정도 신뢰가 쌓이면 여기저기에서 돈을 빌렸고 이자를 칼같이 갚아 회사 이미지를 더 좋게 변신시켰고
그뒤로 오대양에서 함께 지내자고 여러 사람들을 유혹한 것이다
그 당시 회사 시설이 무척 좋았고, 신뢰도가 워낙 좋았으니 싫어하는 사람이 없었다
채권자들이 그렇게 점점 오대양 직원이 된것이다
이 오대양 사건은 실제로 일어난 최악의 집단 변사 사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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