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5893 편돌이하면서 인생을 배우게 되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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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DATE : 2024-08-01 01:29:48 / READ : 266
편돌이를 하기전에 맨날 편의점가면 그 무뚝뚝하고 인사도 안하고 그냥 삐빅 바코드찍고 쌩까는 그런 알바들 너무 많잖아
나는 그걸 이해를 못했었음
아니 저럴꺼면 알바를 왜하지?
근데 막상 내가 편의점 하니까 왜 그런지 알겠더라
처음에 손님 올때마다 웃으면서 어서오세요
계산끝나고 안녕히계세요 말끝마다 붙였는데
이 기본적인 인사조차 씹는사람이 90프로가 넘더라고
일단 여기서 처음으로 상처받았고
(그냥 진짜 하층민 취급당하는거 같았음.. 아니면 그냥 로봇정도?ㅡ3ㅡ)
제일 상처많이받은건
정말 말도안되는 진상이 너무너무 많더라.. 너무많아서 나열조차 하기힘듬..
그리고 친절하게 할수록 더더 좆같이 구는사람이 많아짐
그러다 어느날 화장실가서 손씻는데 거울을 보니까 내가 이해못했던 그얼굴을 내가 하고있더라고
그때 깨달았음
아! 그 편의점 알바들도 얼마나 사람들한테 지쳤으면 저렇게 된거였을까. 이 생각부터 시작해서 다른 진상들한테도 연민(?)의 감정이 들었음
얼마나 회사에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였으면, 얼마나 공사장에서 힘들었으면
얼마나 가난하면 100원차이난다고 쌍욕에 등등 결국 나한테 자기 화풀이를 하는거였음
나도 저사람들한테 당한거 똑같이 모든손님한테 화풀이 하던거였고..
근데 되짚어보니 그들과 똑같은 환경 똑같은 힘듦을 짊어지고도 고작 이 편의점에서 10초 보는사이에도
남녀노소 가릴거없이
예의를 지키고 공손한사람들이 가끔 있었음
그게 너무 멋져보였음
그사람들 보면서 매일 다짐하게 되더라
나는 저런 멋있는 사람이 되야지
아무리 내가 높은 위치에 가게되더라도 항상 예의바르고 하대하지 말아야지
이 다짐을 하면서 나는 다시 미소를 되찾았음
너네가 인사를 씹든말든 하대하든 진상짓을 하루종일 하든 난 버텨내고 절대 무표정 무뚝뚝 알바로 살지않을꺼임
내가 생각한 멋있는 사람이 될거임
대학졸업하고 취직전에 편의점 알바 해보니까 인생을 배우게 된거같아서 값진경험인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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