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산 바다에 부서 떼가 몰려들자 우직한 어부 곰치는 악덕 선주 임제순에게 진 빚을 갚고 작은 배라도 한 척 장만할 수 있으리라는 꿈에 부푼다. 그러나 악랄한 임제순은 배를 묶어 버린다.눈앞에 부서 떼를 두고도 묶인 배 때문에 미칠듯한 곰치는 임제순이 요구하는 대로 다음 날가지 빚을 갚겠다는 각서에 손도장을 찍고는 바람을 무릅쓰고 바다로 나간다. 곰치는 만선의 꿈을 이루지만 파도에 배가 뒤집혀 잡은 물고는 물론 아들과, 딸 슬슬의의 애인인 연철이마저 잃고 자신만 겨우 구조된다. 임제순은 빚을 갚으라고 곰치를 위협한다. 구포댁은 뭍으로 떠나려던 꿈이 깨지고 아들인 도삼이마저 죽자 정신이 이상해진다. 그러나 곰치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하난 남은 어린 아들마저 어부로 만들기로 결힘한다. 구포댁은 남은 아들가지 바다에서 죽게 할 순 없다며, 빈 배에 어린 아들을 태워 육지로 보내 버린다. 곰치는 배를 멈추러 쫓아 나가고 구포댁은 이를 말린다. 그 사이 애인을 잃은 슬슬이는 절망하여 헛간에서 목을 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