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의 예상 포매이션

경기 일시 : 07월 04일 새벽 03시 30분
경기 장소 : 엘리스 파크

‘무적함대’ 스페인이 힘차게 항해한다. 스페인은 EURO 2008에서 44년 만에 정상에 올랐고, 목표를 상향 조정해 꿈에 그리는 월드컵 무대를 정복하러 나선다.
스페인은 터키, 벨기에, 에스토니아, 아르메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치른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 5조 예선에서 10전 전승의 경이적인 성적을 내며 여유 있게 본선 티켓을 따냈다. 스페인은 통산 13번째 본선에 출전한다.
스페인이 월드컵 무대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1950 브라질 월드컵 때 기록한 4강이다. 스페인의 ‘이름값’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성적표다. 본선 때마다 우승후보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고, 한 번도 빠짐없이 2라운드에 진출한 것을 보면 뒷심이 부족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징크스도 날려버릴 것이다.

파라과이가 바늘구멍 같은 월드컵 남미예선을 또다시 통과했다. 98 프랑스, 2002 한-일, 2006 독일 월드컵에 이어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면서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명실상부한 남미축구의 강호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
파라과이는 지역 예선에서 탄탄한 수비와 집중력 있는 공격을 앞세워 브라질과 1승 1패의 호각지세를 이뤘고, 아르헨티나에는 1승 1무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남미 예선 종합 전적은 10승 3무 5패 승점 33점으로 브라질(34점)에 이어 칠레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차 +8로 +10의 칠레에 밀렸다.

파라과이는 남미 예선 반환점인 9차전까지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우루과이와의 10차전부터 내리 5경기 동안 1승도 올리지 못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볼리비아, 아르헨티나를 각각 1-0으로 연파하면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의 파라과이는 예선 18경기 중 무려 14경기를 4-4-2 포메이션으로 임했다. 중앙 미드필더 2명과 측면 미드필더 2명을 포진시키는 ‘기본형’이다. 여기에 4-3-1-2와 4-3-3을 병행했다.

이 팀의 최대 강점은 막강한 수비. 남미 예선에서 16골을 내줘 ‘최강’ 브라질(11실점)에 이어 두 번째로 실점이 적었다. GK 후스토 비야르는 ‘칠라베르트의 후계자’답게 파라과이가 치른 예선 18경기 중 무려 17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골문을 지켰다. 또한 RB 다리오 베론, CB 파울루 다실바, CB 훌리오 카세레스, LB 클라우디오 모렐로 이뤄지는 ‘플랫 백 4’는 남미에서 정상급으로 꼽힌다. 이들은 개인기가 좋은 데다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춘 지 오래돼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허리진은 에드가르 바레토, 빅토르 카세레스, 크리스티안 리베로스 등이 주축을 이룬다. 바레토는 팀의 밸런스를 유지시키고, 카세레스와 리베로스는 패스 능력이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