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양궁이라든가 사격같은거 있잖아

참 대한민국이 잘해서 자랑스럽고 대단한건 맞는데

그 뭐라해야 되냐

그 미묘한 그 이질감? 위기감?

걍 그런것들이 있어

우리나라는 저런거밖에 못하나

우리나라는 저런거만 잘해?

이런것들

무슨 말이냐면

지금 뭐 양궁협회 회장은 존나 빨리고

축구협회 회장은 존나 욕먹고 그러는데

진짜로 솔직히 내가 최근에 생각든건데

엄청 극단적으로 말해서

양궁? 사격?

그런게 스포츤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

이 근거가 뭐냐면

양궁이든 사격이든 그냥 똑같은 과녁에 똑같이 백발백중 맞히면 되잖아

근데 축구는 자기가 아무리 잘해도 상대방이 더 잘한다면

상대방이 다르게 하면 뭔가 변화를 주고 대처를 해야하잖아

이걸 스포츠 용어로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난 그런 점에서 축구같은 스포츠와 양궁 같은 스포츠가

정말로 하늘과 땅같은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거든?

물론 양궁도 내가 과녁만 잘맞히면 되고 상대방도 상대방 과녁만 잘맞히면 되니까

경쟁해야 하는건 맞는데

양궁이나 사격은 그냥 나 할거만 잘하면 되는 느낌이고

축구같은건 내가 아무리 잘해도 상대방 분석해야 하고 전략짜야 하고

상대방 변화에 따라 다 맞춰가야 되고

훨씬 더 복잡하고

진짜로 머리 굴려야 하고

전쟁에 더 가까운 느낌?

탁구나 테니스도 그렇잖아

내가 아무리 좋은 볼을 날려도

상대방이 더 좋은 볼을 날린다면

그거에 대응해야 하고

전략을 다시 짜야하고

이런 스포츠의 복합성?

경쟁성이라고 해야하나

양궁이나 사격은 그렇게 없어

물론 스케이팅이나 육상 이런거도 없음

그냥 상대방 스퍼트에 맞춰 어느정도 전략 싸는건 있을지언정

기본적으로 나 할거만 잘하면 장땡이잖아

100미터로 비유해볼까

나는 9초대 뛰는 사람이고

상대방은 10초대 나오는 사람이야

그럼 그냥 전략이고 뭐고 9초대 그대로 뛰면 이기는거야

근데 축구같은건 역량이 딸리면

텐백 올수비를 하든 뭐를 하든 전략을 짜면 이길수 있단 말이지

그럼 그 전략에 대응해서 또 전략을 짜고

또 그거에 바꾸고 꼬고 변칙을 주고

이런 복합성이 있어

양궁 사격은 이런게 없는 느낌

요즘 인공지능의 시대다 ai시대다 하는데

양궁이나 사격같은 인공지능은

지금 개발 안됐어도

한 한달만에 걍 10점짜리 백발백중 맞힐수 있는

로봇 만들수 있을거 같다 ㅋㅋ

근데 축구나 탁구 이런건 아니지

물론 인간이 만든 게임중에 가장 어렵다는 바둑을

인공지능이 정복한걸로 봐선

축구 이런거도 시간 문제긴 한데

양궁 사격과는 난이도 비할바가 아니야

참 우리나라가 올림픽 종목에서 특출난 종목이 있어서 자랑스럽긴 하지만

그게 뭐라고

너무 과대평가 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양궁은 나 자신이 10점짜리를 계속 쏘면 이길수 있는 스포츠지만

축구는 아무리 잘해도 상대방이 더 잘하면 전략을 더 잘짜면 질수 있는 스포츠야

이런 복합성 메커니즘이 완전히 달라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라고 주장할수 있는 스포츠가 양궁 정도인걸 감안하면

아직 갈길이 먼거 같기도 하고

아니다 e스포츠는 또 최고지?

e스포츠 이런거도 엄청난 복합성을 요구하니 그나마 희망이 있다고 봐야하나

하여튼 요즘 좀 그렇다

양궁 그거 잘하는게 뭐 대수고 대단한거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