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349 현대사의 제갈공명은 누가 있었을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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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DATE : 2022-03-09 12:31:01 / READ : 212
우리가 역사를 조금만 배우면
태조에겐 정도전이
태종에겐 하륜 이숙번이
세조에겐 한명회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금 더 고전으로 가면
한 고조에겐 장자방이
유비에겐 제갈공명이 있었는데
현대사에 저런 인물들을 매칭하는 건 쉽지 않지만
어떤 이가 킹메이커로 활약했는지 보는 재미는 있다.
가장 유력한 인물은
역시 김종필이다.
김종필은 516을 계획한 가장 중추적인 인물이었으니
박정희 사후에는
김영삼 김대중이 당선되는데 힘을 합했으니
이만한 킹메이커는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말 제갈공명과 같은 역할을 했을까
어쨌든 516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가져온 것이
아니었다.
아울러 박정희가 이후에 성공한건 온전히
그사람의 총명함에서 나온 것이지
김종필이 혁혁한 공을 세웟다고 하긴 힘들다.
김영삼 김대중도 연합의 느낌이지
그사람들이 동년배인 김종필의
지혜를 빌린건 아니다.
이후에 전두환 노태우 이런 사람들도
본인이 쿠테타를 주도한 거지
엄청난 브레인을 빌려서 쿠테타를 했다곤 볼 수 없다.
민주화 이후에 유력후보였던 사람들도
사실 엄청난 브레인을 곁에 두고 부린 사람들이 없다.
노무현 이명박은 스스로 개천에서 용이 된 케이스고
박근혜 문재인이 각각 김종인의 도움을 크고 작게 받았지만
김종인이 절대적인 역할을 한건 아니었으니
그러나 2021 2022년의 이준석은 다르다.
윤석열이 당선된 후에 각자의 길을 가는 거지만
윤석열이 여당후보와 각축전을 벌일 수 있었던건
윤석열 스스로의 능력이나 운도 있지만
이준석이 사실상 알파와 오메가를 담당했다고 봐야한다.
김종필처럼 군사력으로 정변을 일으킨 것도 아니고
오로지 미디어시대에 발맞춘 전략적 기획으로
여당후보 그리고 구태가 가득한 야당에 맞서
일구어낸 성과이다.
이준석을 조선시대에 모든걸 담당했던
이인자들과 비교하는건 무리가 있고
이준석이 평생을 윤석열에게 충성한 것도 할 것도 아니지만
초한쟁패 시절 한고조를 도운 한신 급의
활약은 분명 하고 있다고 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