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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 자체가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이전까지는 딱딱한 딜도로 전립선을 꾹 누르면서 앞쪽으로는 일반적인 자위를 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해왔습니다.
전역 후 스물 둘에 독립해서, 2~3년 정도는 그런 방식의 자위를 월에 1~2회 ?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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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로스를 처음으로 주문하고 사용해보았습니다.
정품은 아니고 2만원 대의 유사 제품이고 8~10cm 남짓의 작은 사이즈 제품입니다. 저는 딜도 플레이를 통해 제 전립선 위치를 알고 있었기때문에,
넣는 순간 아 이거 나랑 사이즈가 맞는구나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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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이 어디인지, 거기에 아네로스가 닿아 있는지 알고 나면, 그 다음부턴 정말 편안한 자세에서 이완한 채 감각만 즐기면 된다 ' 라는 내용을 드챈에서 접했기에 그대로 따르기로 했습니다. 바닥에 가만히 누워서 다리는 의자에 올리고 정말 가만히만 있었습니다.
15~20분 쯤 가만히 있으니 이상하게 전립선 근처가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가끔씩 안쪽이 조여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쾌감 (일반적인 사정쾌감이나 자극쾌감) 과는 다른 느낌이라 이게 쾌감인가? 싶은 오묘하고 뭉글뭉글한 느낌으로 자동 조임 (??)이 일어났습니다.
' 자동 수축이 될 때 기분이 좋다고 억지로 수축하면 안된다 ' ' 수축하면 하는대로 안하면 안하는대로 힘 빼고 가만히만 있어라 ' 라는 내용을 많이 읽긴 했지만, 막상 해보려니 쉬운 건 아니더라구요. 수축이 일어나면 오묘한 느낌이 들어 저도 모르게 괄약근을 조이게 되고, 괄약근에 힘을 주니 뭉글뭉글한 느낌이 갑자기 뚝 끊겼습니다.
' 능동적인 이완 ' 이라는 게 이걸 이야기하는 것이더군요. 절대 일부러 수축하면 안되고 그러고 싶어도 참고 힘을 빼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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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인 이완이 뭔지 깨닫고 나서, 그 상태로 20분 정도를 더 있었습니다. 자동 수축의 빈도나 강도는 조금씩 조금씩 더 세지더라구요. 잔잔한 파도에서 약간 큰 파도로, 더 큰 파도로 점점 바뀌어가며 범위가 커져가는데 지금까지 느껴본 사정쾌감이나 전립선 강제 압박을 통한 자극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자동 수축이 더 심하게(?) 더 깊은 곳까지(?) 쭉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으며 등허리와 손이 떨리고, 숨이 헐떡여지더라구요. 이때 저도 모르게 괄약근이 조여져 감도가 다시 쭉 내려갔고, 낮은 파도에서부터 다시 올라와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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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총 한시간 가량을 누워서 이완만 하고 있으니, 약간 꿈에서 덜 깬(?) 자다 덜 일어난(?) 상태처럼 정신도 몽롱하고 기분이 몽글몽글한 상태로 쾌감만 느끼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파도는 점점 커져갔고 파도가 이젠 머리까지 차올랐습니다.
그러다 정말 예상치 못하게 엄청난 파동이 ( 진짜 머리속에서 꽃이 피는 느낌이었습니다. 여성들이 첫 오르가즘을 꽃이 피는 것에 비유하는 이유를 바로 알겠더라구요. 가인 노래중에 피어나 라는 노래가 왜 그런 가사로 쓰여졌는지 완벽하게 이해가 됩니다. ) 확 확 몇번 연달아 오더니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신음과 이게 드라이 맞나? 라는 질문이 나올수가 없게 만드는 압도적인 쾌감이 느껴졌습니다.
사정쾌감이나 전립선 강제 압박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진짜 여성쾌감이라는 게 이런 느낌인가 싶었습니다.
더 신기한 건 체력소모가 거의 없었고 (아예 없는건 아니었습니다. 일반 자위를 한시간 했다 치면 거의 시체일텐데 이건 그냥 한시간 누워있었던 느낌?) 쾌감의 강도가 사정처럼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내려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감각을 한번 더 느끼고 싶어 이완한 채로 좀 더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다시 그 단계까지 오르진 못한 채로 낮은 파도만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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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오르가즘을 느꼈다고 일반 자위를 안 할 것 같진 않습니다.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서요.
저도 드라이를 느낀 후 아네로스를 빼고, 여성쾌감은 만족되었지만 남성쾌감은 전혀 만족되지 않은 기분(?) 이 들어 한발 뺐습니다.
다만 기존의 전립선 압박 자위는 이제 더이상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존까지는 전립선을 강제로 꾹꾹 눌러 ( 전립선액이 줄줄 샐 정도로 ) 흥분감을 올린 상태에서 어떤 선을 넘지 못하고 결국 일반 자위로 넘어가는 방식이었는데, 하고 나면 뱃속에서의 고통과 찝찝함 그리고 죄책감 (ㅠㅠㅠ) 이 상당히 심했습니다. 강제 압박은 굵기나 강도가 있는 딜도를 써야 했기에 치질 같은것도 걱정되었고요. 아무래도 이성애자인지라 죄책감이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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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로스를 활용한 드라이는 체력소모나 고통이 거의 없고 완전히 다른 방식의 쾌감을 느낄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는 점?
다음번엔 정품 중에서도 압박감이 있다는 편인 프로(?) 제품으로 구입해보려 합니다!
그때 또 후기 남길게요 :)
질문도 환영입니다 !
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