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던 수험장은 거의 끝번호? 교실 이었음

안그래도 공시생들 초조한데, 셤칠때는 더더욱 예민의 끝을 달린다고

수험장 책임자 샘이 엄청 강조함





아침에 가서 감독표 확인하니까 1교시 감독이더라

원래 1교시에 물품 수거하고 이거저거 안내하고 바쁜데

오늘 시벌 국어영역 오타 있다고 정오표도 나눠주라고 해서

정신 없었음



들어가서 물품 수거하고 답안지 시험지 나눠주고

응시원서철로 본인확인하는데 중간에 웬 삼십대 중반이 있더라

여튼 장수생인가보다 하고 신분확인 끝냄





거기까진 괜찮았는데 갑자기 사건 터짐




앞문쪽 구석에 여자분이 갑자기 기침을 하는 거ㅋㅋㅋㅋ

첨엔 다들 신경 안 쓰다가 한 10초 간격으로 계속 하는데

이게 한 5분 넘게 지속되니까

애들이 기침할 때마다 노골적으로 그쪽을 쳐다보는 거임...;;

그 여자분이야 앞자리니까 못봤겠지만

나는 감독이라 너무 위태위태한 거임





그러던 중에 그 장수생이 손을 들더라



답안지 가지고 가서 바꿔주려니까

그게 아니라, 기침소리 때매 집중이 안된다더라



"저희가 조치할 테니까 일단 시험 계속 진행해주세요"

교과서 답변 일단 싸질러놓고

기침 학생한테 가서 물도 멕이고 (원래 시험실 물반입금지)

온 마음으로 걱정하고 진정시켰다





근데 시발

한 5분 지났나 기침이 또 쏟아지듯이 나오는거임..;;

다른분들 아예 표정 찡그리면서 노골적으로 쳐다보고

기침하는 여자분은 어떻게든 참으려는데 계속 나오니까 자기도 불편

그 모습 보는 내가 더 불안하더라





근데 그 장수생이 ㅋㅋㅋㅋㅋ 시발 갑자기 손들어서 갔더니

"기침소리 때문에 집중이 안된다구요"

"저희가 조치할 테니까 일단 시험 계속 진행해주...."

"아ㅡ"








진짜 말 끊고 아ㅡ 라고 다 들리게 얘기함ㅋㅋㅋㅋㅋ

일단 부감독 시험관리본부로 보내서 상황설명하게 하고

장수생한테

"죄송합니다 관리본부에서 지침 받을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하니까

컴싸를 책상에 탁 소리나게ㅋㅋ 던지진 않고 그냥 짜증내는거 있지?

그렇게 놓는 거임





아 순간 나도 기갈있어서 그런가

너무 화가나서 그걸 못참고 나도모르게




"하..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드려야 하나요?"










"....치만..."





"..??"



"..그치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감독쿤 나한테 관심도 없는걸..."





"...손나 바카나"


그순간 주변 여자분들 난리나서;;;


오회말카드 머리 위로 집어던지고 완전 축제 분위기;;;





뒤쪽에 학생들은 정오표로 비행기접어서 이쪽으로 날리더라...;;;




나중에 부감독이랑 본부요원이랑 같이 왔는데

본부요원이 감독수당 건네주면서


"어이어이, 오늘만큼은 그냥 도망가버려도 괜찮달까"



그래서 돈이랑 받아서 데리고 나왔다...;;;





시험 날때까지 데리고는 있어야 할거 같아서 같이 있다가

자기 내년 공시 준비해야 한다고해서 노량진 'N수 공무원학원'인가

거기 내려주고 오는 길이다...;;;


나 이제 어떻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