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다 오면서 내가 왜 그랬을까하는 후회로 글을 올립니다.
2016년 10월 23일 일요일 저녁. 몸이 피곤해서 잠시 자다가 일어났는데 감기에 걸렸습니다.
콜록 거리면서 아 쓰벌 욕과 함께 일어난 저는 내일은 병원가야지 하고 아침이 되도록 자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합니다.
고열+기침+흉부 간지러움+구토+가래 증상이 일어난 저는 다음날 오후가 되서야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10월 24일 월요일 점심이 지난 오후가 되서야 한의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거기서 약을 받고 근처 분식집에 들려 김치볶음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한의원에서 지은 약을 먹고 바로 집으로 왔습니다.
저녁에도 분식을 주문해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급체로 이중 고통을 겪었습니다.
고열+기침+흉부 간지러움+구토가 더 심해짐+가래+가슴 압박+두통
정신이 없는 와중에 가슴은 점점 조여져 왔고 구토와 함께 발열은 점점 심각해졌습니다.
해열제로 열을 식히고 몸에 식은땀이 나면 목욕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소화제도 먹고 편의점에 들려서 콜라와 사이다, 그리고 이온 음료도 제일 큰 단위로 사 놓았습니다.
다음날 25일 화요일 동네 약국에 들려서 바로 소화에 좋은 약을 먹고 저녁 대비를 위해서 또 먹었습니다.
하지만 쉽게 낫지는 않았고 고열과 구토, 김치, 두통이라는 사중고에 시달리게 됩니다.
26일 수요일 여전히 낫지 않는 병을 가지고 콜록 콜록 거립니다. 식욕은 이미 사라졌고 물과 이온 음료. 탄산 음료만으로 어떻게든지 트림해서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화장실에 변기를 부어잡으면서 다음날 새벽 6시까지 구토를 합니다.
27일 목요일 오후가 되서야 정신을 차린 저는 다시금 한의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고 약을 먹습니다.
그래도 낫지 않는 속 때문에 약국에 들려 소화에 좋은 약을 받습니다.
그때 약사님이 한의원보다 병원이 좋다고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28일 금요일 새벽 0시 30분. 점점 가슴의 압박이 심해져 옵니다. 폐가 심장을 부수는 것처럼 숨을 쉬기가 힘들어지고 머리로 산소가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학병원 응급실로 갈까? 아니면 내일 아침 동네 병원에 갈까?
선택의 상황에서도 저는 갈팡질팡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조여오는 가슴과 점점 의식을 잃기 시작하는 현 상황을 느낀 저는 이대로 가다가 아침에 시체로 발견되는게 아닐까하는 두려움에 깔깔이에 잠바를 입고 하의는 잠옷 바지를 입은 채 택시를 타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갑니다.
가기전에 혹시나 얼마 나올까도 검색해봤지만 기본 10만원은 예상해야 한다고 나오더군요.
이내 병원에 도착한 저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친절한 진료 아래 검사를 시작합니다.
가래를 뱉고. 피를 뽑고. 소변을 검사, 산소 확인(이때 91%라는 소리를 들음) 심전도 검사를 하는 등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고 새벽 4시가 되서야 제 병의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폐렴.
군대 훈련소 때 의무대가 혹한기 훈련을 한다고 약을 바지 못해서 장기간 감기가 지속되어서 폐렴이 된 이후로 두번째로 당한 폐렴이었습니다.
항생제가 투엽되기 시작했고 각종 예약 항생제가 다시 투입됩니다.
7시가 되서야 정신과 기력을 차린 저는 계산을 하게 됩니다.
285,090원.
제가 계산하게 되는 금액이었습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그래도 살았으니 괜찮다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쓰린 속을 달랬습니다. 근처 인출기에 30만원을 뽑으면서 부들부들 떠는 손으로 현금영수증을 끊어서 계산했습니다. 덤으로 다음주 예약 금액 10,180원도 계산합니다.
집에 가기 전 밥도 하기 싫은 저는 근처 분식집에 들려 김밥 한줄을 겨우 먹었습니다.
먹을대마다 쓰린 목 때문에 두줄을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었습니다.
이후 집에 가기 위해서 버스를 타다가 급변으로 인하여 급하게 내려 택시로 갈아탔지만 아침 출근길이라 굼벵이처럼 느렸습니다.
택시기사님의 도움 아래 근처 상가로 이동해서 대변을 보고 나서야 집에 무사히 올 수 있었습니다. 근데 이상한게 대변이 물줄기처럼 쏟아졌습니다.
처음에 항생제가 들어와서 병균이 죽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 점심 약을 먹고 다시 설사. 저녁 약을 먹고 다시 설사. 그리고 설 사를 하고 나서야 어머니께 이야기를 합니다.
어머니는 항생제가 네 몸에 맞지 않는 거라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약을 바꿔야 한다는 말에 깜짝 놀란 저는 응급실로 전화해서 문의를 합니다.
문의 결과 어머니의 말씀이 맞았습니다. 바로 오라는 이야기에 응급실에 또 가서 돈을 얼마나 내야할지 모르는 저는 아직 상태가 양호했기에 오늘 아침에 병원에 가기로 전화를 걸어서 이야기 했습니다.
29일 토요일 새벽
걱정과 기침 속에서 자다가 기침하면서 일어난 저는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제 아침이 밝아오면 저는 식사도 약도 일절 입에 대지 않은 상태로 병원에 갈 겁니다.
그리고 약을 바꿔서 오겠죠.
32년 동안 살아오면서 오랜만에 얻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요약
1. 일요일 감기. 월요일 급체. 구토+고열+흉부 간지러움+두통 시달리기 시작함.
2. 월요일 한의원. 약국에 수시로. 목요일 한의원. 금요일 새벽 대학병원 응급실
3. 폐렴 진단. 계산 285,090원 계산함.
4. 항생제 약 부작용 시작됨. 설사 반복적으로 나옴. 문의 결과 약 바꿔야 한다고 함.
5. 기침과 함께 일어난 저는 이 값진 경험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함.
핵심요약
한의원 가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감기 약을 먹어도 병이 낫지 않고 지속될 시 다른 병을 의심하세요.
내과는 한의원보다 일반 소화기내과 동네 병원이 좋다고 약사가 말해줬습니다.
어머니가 병원 가라는 것을 저도 모르게 한의원 갔습니다. 부모님 말씀 잘 들어야 합니다.
아래 사진은 영수증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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