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부회장 정태영이 올린 글을 보고 좀 공감이 돼서 써본다

뭐 전문가는 아니고 그냥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범위에서 그냥 써보는 글이다.

- 블록체인은 좋은 기술일까?

이건 사실 부정하기 힘들다

좋은 기술인 건 맞다 

이미 사용되고 있고 미래엔 더 사용될 것 같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좋은 기술이라고 투자한다는 건 좀 다른 개념인 것 같다

가상화폐를 사는 건 좋은 기술을 개발한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거랑은 다르게 '화폐'를 사는 거니까

- 실체가 없다?

모든 사람이 팔려고 하면 그 값으로 팔 수 없으니 거품이다, 허상이다, 실체가 없다. 

이런 분석에는 좀 어폐가 있다

그건 지금 있는 주식, 부동산, 심지어 화폐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을 다 합치면 미국땅 절반 가격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그렇든 아니든 그런일이 생길 일이 없다

주식도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팔면 마찬가지로 거품이다

돈에 대한 다큐를 좀 보면 알 수 있지만 사실 돈이라는 것도 실체가 없이 거품에 거품이 겹친 거나 다름 없다

때문에 뭐 가상화폐가 실체가 없는 허상이라는 말은 사실 의미가 없는 말 같다

- 거기 몰려 있는 돈이 얼만데 그걸 한순간에 금지시킬 수 있을까?

엄밀하게 말하자면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가상화폐가 생겨난 큰 계기 중에 하나가 '화폐의 정당성'이 아닐까 싶은데

현재 세계 화폐전쟁에서는 '달러'가 갑 중의 갑이다. 

그거 이겨보려고 유럽도 유로화로 연합했지만 달러에 이기지 못했다

그나마 중국이 앞으로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달러를 이기긴 힘들다

때문에 가상화폐는 이러한 불합리한 달러의 독주를 정당하게 막을 수 있는 수단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 엔화에 대항한 '플라자합의'처럼

세상은 정당하지 않다는 걸 기억해야한다

사실 플라자합의는 말같지도 않은 합의였지만 실제로 일어났고 

세계 최고로 잘 살던 일본을 몇십년간 불황에 빠트렸다

경제 논리가 아니라 그냥 힘으로 '엔화'를 강제로 찍어눌러버렸다

우리는 뭔가 정당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위에 힘이 있다

암튼 이런 사례도 있고 자국이든 타국이든 힘으로 누르면 그게 부당하든 아니든 가능성은 있는 일이다.

- 화폐를 대용할 수 있을까?

사실 나는 힘들다고 본다

한 예로 '세금'을 얘기해보자.

우리는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에 세금을 낸다

그리고 그 돈으로 계획을 세우고 공공의 일에 쓴다

근데 수많은 가상화폐가 있고 그 가치의 변화가 다 다른데 그걸 세금으로 징수할 수 있을까?

결국엔 통일된 화폐로 변환한 뒤 세금을 낼 수 밖에 없고

그렇다면 같은 나라에 있다면 모두 같은 화폐를 쓸 수 밖에 없다

만약에 하나의 가상화폐가 시장을 제패해버리면 모르겠지만 지금 이순간에도 생기고 있는 가상화폐가

'화폐'의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곤 기대하기 힘들다.

-가상화폐의 투자와 투기?

앞서도 얘기했지만

가상화폐가 좋은 기술이니 투자를 하는 거라면 

가상화폐를 개발한 기업에 주식에 투자를 하는 게 맞다

'화폐'를 사는 것과 투자는 다른 것 아닐까?

지금 1비트코인이 2000만원이지만

몇년후엔 1억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

그 때도 가상화폐의 가치를 '원'으로 판단한다면

그게 화폐로써 성공한 걸까?

가상화폐가 미래에도 '화폐'의 기능을 한다라는 확신이 있다면

빗썸 같은 회사는 연봉도 가상화폐로 주는게 맞다

근데 과연 그걸 수락하고 다닐 직원이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결론

사실 답을 내린 다는 것도 무의미하긴하다

이게 답이 있는거라면 사람들이 자꾸 사고 팔지도 않을 것이다

돈을 벌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돈을 벌든 잃든 

자기계발의 시간을 잃는다는 건 큰 손실이지 않을까 싶다

이게 휴일 없이 24시간 움직이다보니 다른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그 시간에 내 가치가 올라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

나중에 가상화폐를 쓰든 기존의 화폐를 쓰든 상관없이 잘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