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형 토스 대테란전 운영 '거미토스'

다들 알다시피 토스는 중수이하 레벨에서는 테란전을 지기조차 힘들다.

하지만 고수부터 프로레벨에서는 아주 탈탈 털린다.

왜 그럴까?

테란의 2/1업 200 업테란 최적화를 뚫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까놓고 말해서 적어도 고수 레벨에서는 테란이 초반에 오는 FD부터 2팩, 각종 타이밍러쉬는 두렵지 않다.

물론 가끔 당하기도 하겠지만, 다들 충분히 할만하다고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프로토스의 빌드 최적화도 상당히 발전했기 때문에 테란이 비집고 들어갈 타이밍은 잘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테란이 선택한 것은 최소 병력으로 쨀 수 있는 최대한으로 째면서 빠르게 2/1업 200을 모으는 플레이방식이다.

테란이 어떤 빌드를 선택하던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이 양상으로 간다.

그리고 이는 토스의 입장에서 가장 답이 없는 플레이가 되었다.

왜냐하면 테란의 병력은 쌓이면 쌓일수록 화력이 강력하고, 그 한계치인 200까지 모이면 저그든 토스든 맥을 못추고 녹는다.

더군다나 테사기소리를 듣게 하는 메카닉 업글까지 갖춰서 나오면 그냥 하기가 싫어진다.

따라서 토스들은 이 상황자체를 만들지 않는 쪽으로 플레이방식을 선택했고, 공격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테란의 최적화가 발달할수록 토스들이 파고들 틈은 사라져갔고 여러 전략을 구사해보지만

결국은 이 상황까지 왔다.

'테사기'

이것은 상성전인 테프전 때문에 생겨난 말이라 봐도 무방하다. 종족 상성에서 앞서는 프로토스는

테란에게 무릎을 꿇었다고 해도 할말이 없다. 그저 테사기라고 울부짖는 수 밖에..

결국 밸런스 패치로 잡아야 하나?

내 생각은 다르다.

아직 시도하지 않은 게 있다.

필자는 그 방법으로써 수비형 토스를 제안한다.

입스타새끼 또 깝친다고 욕으로 도배가 되겠지만 적어도 운영 방식은 자세하게 읽어보고

의견 나눠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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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형 토스 대테란전 '거미토스'

어차피 프테전은 토스가 수비적으로 이미 해왔다 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내가 보기엔 '작정하고 하는' 수비를 한 적은 아직 없었던 것 같다.

지금부터 작정하고 수비하며 도망가는 '거미토스'를 설명하겠다.

우선 초반 빌드는 지금까지 나와있는 3드라더블, T1더블 뭐든 상관없다.

안정적으로 앞마당을 가져가며 옵저버를 간다.

앞마당을 먹고 3~4게이트 정도 유지하면서 트리플을 간다.

첫 옵저버가 테란의 러쉬경로로 움직이며 본진으로 간다.

옵저버가 봐야할 것은 커맨드, 아머리, 스타포트인데

커맨드를 보면 바로 3~4겟 상태로 4넥을 짼다. (테란이 트리플을 노양심으로 짼다면 압박을 주고, 아니면 내버려둔다.)

커맨드를 못봤더라도 스타포트+아머리를 봤다면 마찬가지로 3~4겟 상태로 4넥을 짼다.

4넥은 트리플과 마찬가지로 자원수급의 최적화를 위해 가장 가까운 위치로 한다.

기존의 스타게이트 타이밍은 트리플 상태에서 올렸지만, 거미토스는 4넥을 째고(아둔만 있는 상태)

게이트를 8개까지 늘린 다음 스타게이트(지으면서 3가스 지음)를 짓는다.

(가끔 4넥짼거 보고 트리플먹고 공1업 200뽕뽑러쉬하는 테란들이 있는데 옵저버로 스타포트를 짓는지 확인하면서

뽕뽑으면 4넥상태로 같이 뽕뽑아준다.)

게이트를 8개까지 늘리면서 바로 근처 5넥까지 짼다.

이 5넥이 거미토스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데

쉽게 말해 기존의 테크를 포기하고 멀티력(자원)에 투자한다고 보면 된다.

8겟상태로 5넥까지 째게 되면 자원수급력이 넘쳐나게 되는데

넥을 실컷 째는 걸 보고 심심치않게 타이밍러쉬를 나오는 테란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토스는 테크를 포기했지 병력을 포기한 게 아니므로 가볍게 막을 수 있다.

거미토스의 게이트 늘리는 타이밍으로 11~12분 200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테란은 200이 모이지 않으면 그다지 무섭지 않다. 타이밍 러쉬를 나오면 그냥 잡아 먹으면 된다.

프로토스가 200병력을 채울 때 최소 5부대는 모아야 테란이 위협을 느끼게 되는데

그러려면 프로브 숫자가 많으면 안된다. 프로브 숫자는 50~60마리가 적당하며

이는 딱 5넥정도 돌리기에 최적화되어있는 숫자이다.

5넥을 째고 8겟에서 병력을 뽑으면서 남는 돈으로 양쪽 스타팅에 각각 8개이상 게이트를 지어

양방게이트를 가고, 하나 지어져있는 스타게이트에선 아비터가 아닌 웹커세어를 뽑는다. (4~5기가량)

읭?? 아비터를 안뽑아??

아비터 대신 웹커세어를 가는 이유 :

아비터는 공격에는 정말 효과적인 유닛이지만 수비에는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

생산속도도 느리고 비행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빠른 지원을 가기가 힘들다.

그에 반해 커세어는 생산 속도도 빠르고 비행속도도 빠르며

고유의 스킬인 웹은 공격을 할 때는 컨트롤도 까다롭고 복불복이지만

수비를 할 때는 굉장히 안정적이면서 테란 입장에서 괴로운 스킬이다.

게임이 무난하게 흘러갔다는 가정하에 12~13분 상황을 보면 이렇다.

테란은 트리플 상태로 2/1업 200을 갖춰서 나오기 시작할 것이고

토스는 200의 커세어+지상군(하템포함)과 3방향 게이트, 5넥 이상의 멀티가 준비되어 있다.

여기서부터 이제 병력 운용이 중요한데

거미토스의 몇 가지 계명이 있다.

1. 절대로 200병력과 싸우지 말아라.

센터에서 있는 대로 시간을 끌자. 테란이 시즈모드를 하면서 다가오면 바로 앞에서 천천히 뒤로 빼고

답답함에 못이겨 막무가내 퉁퉁포로 들어오면 소모, 그 외에는 절대로 싸우지 않는다.

2. 멀티를 저그처럼 먹어라.

그 멀티를 돌리건 안돌리건 상관 없다. 5넥 이후의 토스는 자원이 몇천씩 넘쳐나게 될 건데

3방향 게이트가 건설된 뒤에는 돈이 되는대로 멀티 넥서스를 지어라.

이는 자원을 수급하기 위함이 아니라 테란의 병력 분산이 가장 큰 목적이다.

테란이 밀어버린 멀티도 바로바로 다시 건설하자.

3. 대규모 한타 싸움이 아닌, 동시다발적 소규모 교전을 노려라.

테란의 병력은 많이 모여있을 때 강한 것이지 1~2부대는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다.

그 이하의 규모는 말할 것도 없고.

또한 동시다발적인 소규모 교전이 일어나는 것이 베스트인데

테란의 병력은 컨트롤이 동반되었을 때만 강한데 여러 군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교전이 일어나면

토스는 드래그 어택땅하면 되는 반면 테란은 시즈모드하고 풀고, 벌쳐 마인깔고 해야되서 분명히 많은 실수가 나온다.

4. 테란의 4가스만 저지해라.

내 멀티가 하나 두개쯤 밀려도 상관없다. 4가스만 주지 않으면 테란은 점점 말라간다.

처음엔 토스 멀티 순회공연을 다니는 재미가 있겠지만 점점 조급해질 것이다.

굳이 테란이 대비를 다 해놓은 본진, 앞마당, 트리플로 공격을 갈 필요는 없다(그래서 아비터가 무의미함). 무조건 4가스만 공략하자.

5. 멀티마다 게이트 1개씩 지어놔라.

여러 방향에서의 소규모 교전이 일어났을 때, 내 멀티에 탱크 몇기가 올라올 때 게이트에서 템플러를 찍어라.

캐논 + 하템이면 올라오기도 힘들 것이고 난전에서의 다크템플러는 테란이 소리를 지르게 만든다.

병력운용 시뮬레이션

테란 11시 토스 5시 대각방향을 예로 든다.

테란은 12시까지 트리플을 먹고 나는 본진과 더불어 1시 5시에도 게이트가 다수 지어져있다.

내 첫 200병력의 위치는 12시 아래쪽에 배치한다. 왜? 테란이 9시멀티를 먹으며 진출하는 걸 방해하기 위해서.

보통 테란의 200은 토스 병력쪽으로 따라오게 되어있다. 만약 무시하고 밑으로 내려간다면 뒷방 빈집을 가버리자.

첫 200은 무조건 시간을 끄는 용도로 쓴다. 웬만하면 절대 한타싸움을 하지 않는다.

테란이 따라오면 맵을 뱅글뱅글 돌면서 시간을 끈다.

대다수의 테란은 토스 병력을 갉아먹다가 그냥 그대로 토스 멀티를 치러 간다.

나는 테란의 4가스인 9시를 저지하면서 빈집을 간다.

이런 상황에선 9시는 무조건 저지할 수 있고, 테란은 병력을 나누기 시작한다.

빈집병력을 막으러 회군하고 토스 멀티를 동시다발적으로 밀기 위해 병력을 나눈다. (ex: 이영호의 멀티 3개 깨기)

이때부터가 시작인데

우선 공격이 들어온 멀티에서 프로브를 다른 멀티로 옮겨주고

멀티마다 지어져있는 게이트에서 템플러를 뽑아주면서 커세어 웹을 활용하여 탱크 몇기씩 와서 넥점사 하는 걸 방해한다.

또한 3방향으로 지어져있는 게이트에서 필요한 위치에서 병력을 뽑아주는데

예를 들어 테란이 토스의 본진 앞마당으로 엎어졌을 때

테란이 밀고자 하는 멀티는 토스의 앞마당, 3시와 6시멀티이다. (앞마당은 본진으로 프로브 3시는 1시로 프로브 보내고 6시는 7시로 프로브 보내기)

6시는 7시게이트에서 뽑은 병력으로 막아주고 3시는 1시에서 뽑은 병력으로 막고 앞마당은 본진에서 뽑은 병력으로 막는다.

이 과정에서 멀티가 한 두개 날아가더라도 테란의 4가스만 저지했다면 상관없다.

토스의 멀티는 아직도 많다. 테란의 병력이 아무리 강해도 게이트 다수 지어져있는 본진까지 올라오긴 힘들다. (컨트롤과 병력이 다 필요하기에)

멀티를 지키고 부수는 과정에서 테란의 병력은 상당히 줄어드는데 추가적으로 나온 병력과 합치기 전에 잡아먹어준다.

토스는 테란이 다시 한방을 모아 나올때까지 기다리다가 테란이 진출하면 멀티를 주고 계속해서 4가스지역만 공격한다.

테란 병력이 다시 분산된다.

분산된 병력들을 잡아먹으며 테란 병력을 줄여간다.

부서진 멀티는 다시 재건한다.

테란이 7시로 가든 1시로 가든 5시로 가든 토스 병력은 계속해서 뒷방으로 4가스만 친다.

뒷방러쉬로 인해 분산된 테란 병력을 갉아먹는다.

이짓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이런식의 운영으로 테란을 서서히 거미처럼 옭아매는 것이다.

거미토스 운영의 핵심은 멀티력과 뒷방러쉬로 인한 '동시다발적 소규모 교전'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동시다발적 소규모 교전에서는 토스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가끔 러쉬를 오지 않고 자기 4가스지역에 엎어져 공사를 하는 존버테란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 마찬가지로 멀티를 다 먹어버리고 캐리어를 준비한다.

테란이 쳐들어오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든다.

그동안 유리했던 경기도 200싸움 한타로 허무하게 져버리고 현타가 온 토스들은

본인들이 계속해서 불리한 운영을 해왔다는 걸 인지했으면 좋겠다.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그냥 이길 확률이 30~40%인 불리한 운영을 해온 거다.

거미 토스는 기존에 있던 '도망자 토스'의 극단적인 버전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일반적으로 하다가 불리해지면 가게 되는 '도망자 토스'를 처음부터 해보잔 생각에서 시작했다.

토스는 수비적으로 할 때가 더욱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