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가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인 경우는 어떤 의미에서는 가족 관계보다도 더 골치 아픈데, 상하관계의 권력 구조 역학 상, 부하 직원이 대응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인 상사의 비위를 맞춰 주면서 어떤 경우에도 토를 달지 않고 지시에 따르는 것이 큰 갈등 없이 직장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인데, 문제는 이런 경우, 부하 직원의 공을 자기 것으로 가로채거나 자신의 업무를 부하 직원에게 떠넘기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는 것이다. 공무원처럼 딱히 성과제가 아닌 경우에는 그나마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일반 기업에서는 크게 불합리한 결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함정을 피하려면 평소에는 나르시시스트에게 도움이 되어 주다가, 선을 넘으면 나르시시스트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종종 암시해줄 필요가 있다. 즉, 나르시시스트가 '상대방에게 잘해줘야 나에게도 이득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말이 쉬울 뿐, 한국의 직장내 상사-부하 관계에서 상사에게 이런 암시를 걸만한 권한이 부하 직원에게 있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나르시시스트의 학대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서를 옮기거나 이직, 아니면 상사의 비위를 상부에 고발해서 파면시키는 것인데, 어느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한국 사회의 현실이다. 결국은 그냥 참고 견디는 것이 일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