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했었다.
그깟 소액, 돌아올 리 없다고.
욕도 안 나올 만큼 무력해서
그저 스스로를 탓하며 눈 감으려 했다.
그런데, 멍하니 화면을 보던 내 눈에
믿기 힘든 알림 하나가 떴다.
입금되었습니다.
처음엔 잘못 본 줄 알았다.
마른 속에 물 한 방울 떨어지듯
천천히, 아주 천천히
심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많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순간,
내가 세상에서 완전히 지워진 존재는 아니었구나
하는 감각이
가슴 깊은 곳을 두드렸다.
이게 끝은 아니구나.
나는 아직 다시 걸을 수 있구나.
다시 시작이다.
이번엔 더 조심스럽게,
하지만 더 단단하게.
믿음이 부서졌던 자리에서
작은 숨 하나로
나는 다시 살아난다.
이번에는 진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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