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을 먹었다. 먹튀를 당했다.
Minerals : 4,500,730 / Level :

소장
2025-06-15 18:29:59 (1개월 전) / READ : 12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조금을 땄다.
큰미네랄은 아니었다.
배를 채우긴 어려워도,
오늘을 조금 가볍게 걸을 수 있을 만큼의 미네랄이였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조금은 살아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이제 진짜 조금만 더 버티면 되겠지’
혼잣말로 중얼이며 손바닥을 꼭 쥐었다.
그런데…
그 미네랄을 넘긴 순간,
그 쪽은 아무 말 없이 사라졌다.
답장은 없고, 입금은 없고,
남은 건 정적과 내 숨소리뿐이었다.
겨우 쥔 희망 하나가
거짓말처럼, 아니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버린 방식으로
손아귀에서 빠져나갔다.
오늘도, 손엔 아무것도 없고
가슴엔 또 하나의 상처가 묻혀간다.
그 작은 미네랄이
나에겐 마지막 남은 숨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