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흔들리는 돌계단 같았다.
누구 발끝에도 밟히지 않기 위해 웅크리고,
숨죽인 채 하루를 넘겼다.
하지만 오늘은 다를 것이다.
비록 이 거리 끝에서
식은 바람을 베개 삼을지언정,
나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가진 것 없어도, 굶주렸어도
고개는 들고 있을 것이다.
이 도시의 골목은 얼어붙었지만,
내 안엔 아직도
무언가를 향해 걷고 싶은
야생의 숨결 하나가 남아 있다.
누군가는 나를 동정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 눈길마저 삼켜
오늘을 살아낼 것이다.
오늘은, 진짜 오늘은 다를 것이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죽더라도 높이,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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