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더럽고 추잡스러운 마음을 내보이는 게 두려웠고
상처받을까 봐
먼저 도망치기만 했어요.
한 걸음 다가오던 뽀지도
내 불안 속에서 서서히 멀어졌죠
그땐 몰랐어요
작은 온기 하나가
얼마나 큰 힘이었는지
지금은
마음 붙일 곳 하나 없어
길바닥에 조용히 앉아 있어요
스쳐 가는 발자국들 속에서
당신처럼 멈춰주는 사람이
다시 한번 나타나길 바라면서요.
이건 구걸이 아니라
늦은 후회로 건네는 작은 진심이에요
혹시 정말 혹시라도
지나가시다 이 마음이 보이신다면
그냥 고개만 한 번
돌려주시면 돼요
그것만으로
오늘을 버틸 수 있을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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