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등학교때 미술 선생님이
엊그제 학생이고 20살이었는데
눈 감았다 뜨니까 60이라고 했거든
이해는 가지
원래 지난 날을 되돌아 보면
다 추억이고 미화되고 한 순간인거 같잖아
근데 그 순간을 살면서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살아가는게
그렇게 빠르게 느껴지냐고
그렇게 살아갔는데
여전히 시간이 빨리 간다는거 그렇게 공감은 안되더라
뒤돌아보면 빨리 가있지
근데 살아가는게 빨리 가는 느낌은 아니란 말이야
그러다가 몇년 지나고 일을 하는데
같이 일하는 분
내일 모레 60되는 아저씨지
너도 빨리 열심히 해서 자리 잡으라 이런 얘기를 해줬는데
서른다섯만 돼도 세월가는게 무섭다는거야
그러겠거니 했지
그 미술 선생님의 말이 있고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눈 감았다 뜨니까 60이라는 말이
크게 공감은 안갔었거든
아 고등학교 1학년 때 그것도 생각나네
수학 선생님이었는데 시간 진짜 빠르다고
벌써 학기 시작하고 두달 지나서 5월 아니냐고
예?
물론 뒤돌아보면 한순간이죠
하지만 그 두달동안의 시간이 얼마나 느릿느릿한데요
이런 생각도 했었고
예전에 어쩌다 어른에서 아주대 인지심리학과 교수 김경일이
10대때 10키로 20대때 20키로 이런 얘기를 하면서
자기 고등학교때 학교에서 책상에 엎드려 자다 일어났는데
거짓말 안치고 한 두달 반은 지난거 같더래
근데 2교시가 끝나있었다고 하더라 ㅋㅋㅋㅋ
군대에 있었을 때도 생각나네
무슨 교육을 들었어
정말로 고되고 힘들고 지루하고
하여튼 엄청난 시간이 흐르는 그런 교육이었지
그러더니 교관님이 갑자기 잠깐 밖에 나가서 쉬었다 오라고 하는거야
후.. 드디어 쉬는 시간이구나 시간 좀 갔나 했지
그러더니 옆에 애들 하는 말이
야 내가 무서운 얘기 하나 해줄까?
아직 9시도 안됐다?
이러는거야 ㄷㄷㄷㄷ
와 씨발 그 말을 듣고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서
시계를 봤는데 진짜 9시가 안됐더라
그때 일과 시작이 8시 반이었을테고
집합을 아마 8시 반에 했을거야
그리고 집합해서 이동하고
교육장에서 자리잡고 교관님 교육하고
그런 엄청난 시간들을 보냈는데
겨우 30분도 안지났던거야 ㅋㅋㅋㅋㅋ
와 진짜 그날의 기억은
내 생에 가장 길었던 30분이었을까 ㅋㅋ
그런적도 있고
군대에서는 전체적으로 시간이 느리게 갔지
군필자들은 대부분 공감하겠지만
정말로 영원과 같던
도무지 끝나지 않을거 같던 그 시간들을 버티고
사회에 나오니까 꽤 빨리 가더라
난 그렇게 직장생활 하다가 그만두고
백수로 지냈는데 그때는 시간이 정말 느리게 갔어
너무 행복하지만 처음 마주하는 상황이고 환경이다 보니까
그거에 적응하느라 좀 느리게 느껴졌던거 같네
한 6개월 지나고 해가 바꼈는데
와 지난 6개월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싶었지
그러다가 좀더 적응되니 시간이 빨리가다가
적응되고 적응되고 이거하다 적응되고
점점 이제 처음에 느꼈던것보다 빨리 갔던거 같애
그리고 뒤돌아보니 어느순간 뭉텅이로 시간이 사라진거 같냐 ㅋㅋㅋ
그래도 직장 그만두고 처음 몇년은 좀 힘들었던적도 있고 해서
시간이 그렇게 빨리가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이제 그 힘듦의 시간도 지나고 새로운 일도 적응되고
환경도 다 적응되고 삶의 루틴도 생기고 그거 지키면서 살다보니까
겉잡을수 없긴 하네 ㅋㅋㅋ
앞으로 진짜 점점 빨라지겠지
근데 그게 꼭 나쁜건 아니야
시간이 빨라졌다는 것은 그만큼 내 삶이 편해졌다는거니까
군대 생각해봐라 얼마나 시간이 느리냐
너네 다시 그 시절도 돌아가서 그 느릿느릿한 시간 견딜래?
지금 시간이 빨리 간다는건 좀 적응도 하고 좋아졌다는거야
나 대학교 다닐때 교수님이 잠깐 출장가서 교수님 후배가
시간강사로 와서 강의해준적이 있는데
자기가 생각하는 행복은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빨리 가는것
그것이 행복이라더라
자기 요즘 직장 그만두고 너무 행복하댔나
매일 산책하는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고
하여튼 시간이 빨리가면 내가 지금 행복한거구나 생각하고
내가 지금 힘들고 고생스러우면 그만큼 시간은 느리게 가는거니
좋게좋게 생각할수 있는거지
나는 요즘
몇년 전부터 느낀거지만
내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내가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건 아니야
그냥 몇년전에 유튜브를 우연히 봤는데
어떤 사람이 암에 걸려 곧 죽는다는 그런거였음
보다보니까 갑자기 피부르 확 와닿더라
아 나도 이제 곧 죽는구나
한 일주일간 좀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지금은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나도 내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어느정도 자각하고
인간에 대한 연민이 좀 생긴거 같음
연예인들 스타들 보면서 정말 화려하고 부러운 삶을 살지만
결국 저들도 똑같은 인간이라는거
지금 누리는 것들과 상관없이 곧 죽을거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살짝 연민의 감정도 느끼고 그럼
저들이 누리는건 잠깐이고
죽음은 가깝기 때문에
시간이 빨리 간다는건 죽음이 가까워져 온다는거고
앞으로 더더욱 그렇게 될거야
한번 생각해봐야 돼 진지하게
나도 곧 죽는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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