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는 신고를 받아 환자를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한다.
구급대원이 이송을 거절할 수 있는 케이스는 적다.(지속적인 출혈이 없는 찰과상, 열상/단순치통/열을 동반하지 않는 감기)
손톱이 빠졌다고 하면 이송을 한다. 손목이 삐었다고 하면 이송을 한다. 1도 화상을 입었다고 하면 이송을 한다.
(외상이 아닌, 활력징후가 안정되고 통증점수가 낮은, 신체검진 상 복부가 부풀거나 단단해지지 않은)복통이 있다고 하면 이송을 한다.
(외상이 아닌, 활력징후가 안정된, 통증점수가 낮은, 만성인)두통이 있다고 하면 이송을 한다. 설사나 구토를 한다고 하면 이송을 한다. 열이 난다고하면 이송을 한다. 변을 못본다고하면 이송을 한다. 지네에 물려 손가락에 약한 부종이 있으나 물린시간이 5시간이상 지난 상태고 물린부위 통증 말고는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이송을 한다. 해파리에 쏘였으며 피부가 따갑기만하고 다른증상이 없어도 이송을 한다.
일반인들은 위 증상을 응급이라고 생각하여 119를 부르는것이라고 생각하고있다
명백하게 거절할수 있는 케이스는 아니고, 결국 병원진료는 '필요'하나 119를 이용할 필요까지는 없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나는 항상 환자에게 최선을 다했다. 환자가 원하는 병원을 가는 것이 아닌, 처치 가능한 가장 가까운 병원을 원칙대로 선정하고 거리가 멀더라도 환자수가 적어 빠르게 진료 볼 수 있는 병원으로 이송했다. 환자나 보호자가 예민해도 이해하며 친절히 응대했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환자이송을 마치고 사무실로 귀소하는 중 무전이 들려온다. "현재 관할 내에 대기중인 구급차가 없음".
분명히 어느지역에서는 심정지환자가 발생하였어도 가까운 구급대가 없어 원거리에 있는 구급차가 출동하는일이 많을것이다.
심근경색, 뇌졸중(뇌출혈,뇌경색), 출산이 임박한 경산모 등 1초라도 빨리 구급대원이 필요한 환자들이 있었을 것이다.
관할지역에 구급대가 없어 타지역에서 구급대가 가지만 거리가 멀어 30분 이상 소요된다.
그렇게 환자 접촉이 늦어지고 병원도착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환자의 예후가 안좋아져도 구급대는 잘못이 없다.
다른 (비응급)환자를 이송하는 출동을 하고있었으니까.
선배들은 비응급환자라도 이송을 하라고한다. 민원때문이다.
정말 창피한 일이다.
병이 없는 건강한 환자가 비응급 증상으로 큰병원을 가고싶다고 하면 원하는 병원으로 이송해준다. 큰병원은 중증환자를 위해 병상을 남겨두어야 하는데도..
정말 창피한 일이다.
비응급 출동으로 인해 응급환자가 구급대 접촉이 늦어진다면, 구급대의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있나?
소방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가 있나?
소방은 유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