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부터 데스티니님이 이길 확률이 희박한 싸움을 시작했다고 생각했음. 그 이유는 데티님이 3가지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임.
1. 직설적인 표현
듀단님의 전적을 보면 충분히 위장 주차로 의심 가능하다고 생각함.
데티님이 주장한 것 처럼 mmr이 말이 안되게 떨어졌고, 원딜 승률에 비해 서폿 승률이 비약적으로 높음.
따라서 듀단님을 위장주차로 '의심'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음.
만약 데티님이 '당신의 전적을 보니 위장주차가 의심스럽다. 해명을 해달라' 라는 완곡한 표현을 썼다면 상황이 안좋게 흘러가더라도 '그땐 의심해서 미안하다. 내가 경솔했다.'하고 넘어갈 수 있는 여지가 있음. (반드시 넘어간다는 건 아님ㅋ)
그런데 문제는 '나는 당신이 위장 주차라고 "주장한다"'라는 굉장히 직설적인 워딩을 사용해서 둘 중 하나가 고꾸라질 수 밖에 없는 치킨 게임이 되었다고 생각함.
2. 의도 해석의 문제
본인이 개빡겜을 하면 티어를 올릴 수 있는 실력임에도 스트레스를 받는게 싫어서, 적당히 즐겜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티어를 올리지 않았다. 이것도 문제가 될 수 있나?
또 롤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거나 여타 다른 게임을 해야되는 입장이라서, 티어를 올리기 위하여 필요충분한 판수에 시간을 소비하지 않았다. 이것도 문제가 될 수 있나?
아니면 서폿만 하면 시청자들이 지루해해서 못하는 원딜도 같이했다. 이것도 문제가 될 수 있나?
글쎄 난 잘 모르겠다. 왜냐 개인방송이잖아. 개인이 지 맘대로 ㅈ대로 하는게 개인방송인데.
이 사람이 멸망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그런 의도로 티어를 올리지 않았다고 어떻게 단정하냐.
결국 나와있는 객관적인 지표는 공개된 티어일 뿐, 듀단님이 악의를 가지고 티어를 올리지 않았다고 단정하기에는...일단 무리가 있다는게 내 생각임.
3. 넥스트가 없다.
그래, 데티님 논리가 전부 다 맞았고, 듀단님이 실제로 악의를 가지고 있었고, 멸망전이나 ck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위장주차를 했다 치자. 그리고 그걸 녹취를 따던 뭐 다른 걸 하던 완벽하게 증명을 했다 치자. 그래서 넥스트는?
그러면 이제 섹피, 벤츠, 박사장, 블랙워크 이런 배그 비제이들이나 여우비, 타요 이런 종겜비들은 이제 멸망전 참여하면 싹 다 위장주차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음.
왜냐, 이 사람들은 한 챔프만 500판 하는 티어에 미친 롤비가 아니거든. 그냥 롤도 찍먹하는 거거든.
그리고 기존에 있던 롤비들 중에 위장주차가 없다고 장담할 수 있나? 그 많은 비제이들을 다 하나하나 검열해야하나? 그게 가능한가?
데티님 논리로 따지면 진~짜 티어올리기 위해 개빡겜하는 롤비들만 멸망전에 참여해야 하는데, 그게 과연 시청자 입장에서 재밌을까?
설사 데티님 말이 다 맞다해도, 결국에는 구조적으로 개인의 양심에 기댈 수 밖에 없는 문제라고 생각함.
물론 위장주차 문제는 롤 대회의 공정성을 해친다는 점에서 공개적으로 논의가 재점화 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함.
따라서 난 데티님이 '위장주차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함.
하지만 위장주차 문제 그 자체를 언급한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을 '저격'해서 언급을 한 순간부터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준 거임.
아무튼 뭐 방송인인 만큼 민심도 중요한 문제겠으나 웬만하면 듀단님이 우위를 점하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