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원딜인데 전부터 그랬지만 나랑 상관없이 게임 정해지는게 10에 7판이 넘어감.
아주 터지던지 아주 박살나던지.
그게 아니더라고 상체가 조금만 잘해주면 딜하는 각이 편하게 나와서 거의 반 버스도 가능함.
반대로 아무리 내가 잘해도 그냥 상체에 휩쓸려서 지는 경기도 엄청 많음.
사실상 10에 많아야 3판이 게임 다운 게임이고 7판은 그냥 주사위 게임임.
그러면 닷지를 해야 하는데 그것도 한 두번이지 매번 전적검색하고
나만 닷지하는게 좆같아서 그냥 쳐 돌림.
이러다 보니 멘탈이 갈려 나가면 사람이 존나 간사해짐.
조금만 서폿이 실수하고 위에서 상대가 킬먹기 시작하면 바로 나까지 지랄남.
내가 어짜피 열심히 해도 겜 결과에는 아무런 영향을 못준다는 생각에 그냥 대충하거나 나도 같이 던져버림.
그러면서 동시에 상체가 캐리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함.
그런데 가끔 그런식으로 역전이 나올때는 또 내가 딜 넣고 캐리하고 싶어짐.
실상은 가장 약한 원딜이 먼저 짤리고 상체만 살아남음.
그러면 결과는 좋은데 막상 기분은 별로임. 내가 못컷어도 다 나를 지켜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김.
진짜 이 지랄 맞은 원딜을 하다 보면은 사람 심성이 존나 뒤틀리고 꼬아지는게 실시간으로 느껴저서 더 짜증남.
내 이성이 내 감성을 이해못하는 좆같은 상황이 자주나옴. 유독 롤 할때만 이런 좆같음을 느낌.
그리고 이게 몇몇의 여자들이 현실에서 보이는 현상이랑 비슷한거 같음.
실상 뭔가 캐리할 능력은 없으면서 남들에게 도움은 받고싶고 이것도 저것도 다 해주길 바람.
또 동시에 편안하게 버스도 태워주고 떨어진 내 자존심도 높혀주길 바람.
시발 사실 원딜은 왕자도 숟가락도 아닌 실상 능력은 줫도 없는 원미니스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