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뉴시스】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휘말려 실종된 40대의 시신이 자신이 기르던 강아지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달 28일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전통마을 앞 내성천에서 A씨(40)가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다.
영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경북북부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당시 내성천이 갑자기 불어난 상태였다.
A씨가 갑자기 불어난 급류로 인해 실종되면서 소방관을 비롯해 경찰관, 의용소방대원 등 100여명이 지난 보름간 내성천 일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A씨가 실종된 사고현장은 하천 폭이 70~80m정도로 넓고 불어난 물의 양도 많아 수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천의 수위는 내려갔지만 급류가 휩쓸고 간 자리는 어떠한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아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였던 것.
이에 영주소방서는 A씨가 기르던 강아지를 수색작업에 동원시켰다.
12일 오전 11시께 하천 하류지점 수색작업에 투입된 A씨의 강아지는 사고현장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에 멈춰 짖기 시작했다.
곧장 강아지가 짖어 된 곳의 모래를 파기 시작한 소방관들. 하천바닥 모래에 묻혀 있던 A씨의 시신이 보름 만에 발견되는 순간이었다.
영주소방서 관계자는 "보름동안 수색작업에도 A씨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A씨의 강아지가 단번에 자신의 주인이 묻혀 있는 곳을 찾아내는 것을 보고 할 말을 잊었다"고 말했다.
<관련사진 있음>피재윤기자 p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