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상의 소식은 일천 성인도 알지 못하느니라 - 향곡 선사 법문 중- [1]
2014-06-19 21:09:40 (11년 전) / READ : 1063
일구소식(一句消息)
[법상에 올라 한동안 묵묵히 계시다가 주장자를 들어 법상을 한 번 치고 이르시기를,]
거론하기 이전의 한마디는 삼세제불과 역대조사도 들추어 내기를 꺼리는 것이려니와, 양구(良久)와 방(棒)과 할(喝) 또는 불자(拂子)를 드는 것 등은 어느 곳으로 떨어지며, 원상(圓像)과 원상 안에 종(縱)으로 점을 세 개 친 것과 횡(橫)으로 점을 세 개 친 것은 또 무슨 뜻인가?
누구든지 이를 명백히 꿰뚫는다면 최초구(最初句)와 말후구(末後句)와 향상구(向上句)와 향하구(向下句)와 제방(諸方)의 차별삼매(差別三昧)를 일시에 모두 꿰뚫어, 모든 대지(大地)와 시방세계와 삼라만상과 초개 같은 인간이나 축생 , 유정과 무정들이 모두 자기의 가풍을 드러내게 되느니라. 바로 이러한 경계에 이르러 석가와 달마, 문수와 보현, 마조와 석두, 임제와 덕산, 조주와 운문은 어떠한 사람인고?
삼세제불도 불 속의 흰 눈이요,
역대조사도 백골 무더기로다.
이러한 때를 맞이하게 되면 하늘은 하늘이요 땅은 땅이며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거니와, 어떤 때는 하늘을 불러 땅을 만들고 땅을 불러 하늘을 만들며, 어떤 때는 산이라 해도 산이 아니요 물이라 해도 물이 아니니라. 그렇다면 필경에 어떠한 것인가?
[한참동안 묵묵히 계시다가 이르시기를,]
봄이 오면 풀이 스스로 푸르도다.
[한 번 '할' 하시고 문득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기유년 동안거 묘관음사에서>
예전 속담에는 도인의 옷깃바람만 스쳐도 중생의업이 녹는다 는 말이있을 정도로
선승의 가르침을 잘 받아서 수행을 잘하면 멋진 인생을 살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