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온라인에서의 논쟁은 그저 키보드 배틀이라고 폄하됩니다.

사실 폄하될 여지는 있습니다. 온라인 토론은 오프라인 토론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고, 자기의 주장에 대한 책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병신이 걸러지지도 않습니다.

때문에 온라인 토론은 그 수준이 필연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그렇다고 오프라인 토론이 진짜 수준 높은 토론만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첫째, 온라인 토론에 비래 오프라인 토론은 팩트체킹이 부실합니다. 온라인에서는 조금만 찾아봐도 바로 구라가 들통나는 논증이 오프라인에서는 가능하다는 겁니다.

둘째로는 궤변에 휘둘리기 쉽습니다. 텍스트에서 논증 구조를 파악하여 타당한지 안한지 알아보는 것에 비해 상대의 발화를 듣고 논증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셋째로는 그 사람의 논리와 팩트보다는 말 솜씨에 의해 승패가 결정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상 스크립트를 읽어보면 별 거 아닌데도 말이죠.



일베충들이 빨아대는 100분토론 변희재vs이택광 영상이라든가 개독들이 빨아대는 WLC 영상을 보면서 드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