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를 정부부처 개편하면서 신설한 것은 개짓거리 맞음 [2]
2013-10-20 19:40:50 (12년 전) / READ : 886
첫번째, 부처 이름부터가 잘못됨.
정책 자체는 양성평등을 위한 정책을 지향해야 하지만, 이름이 여성부인데 여자만을 위한 정책을 만들지 뭘 만들겠누. 다행스럽게도 영어표기명은 Ministry of Gender Equality.
같을 여 드립 치지 마라.
두번째, 역대 여성부 장관은 하나같이 급진주의적 페미니즘에 찌든 이들이었다는 것이다. 페미니즘도 크게 두 파로 나뉘는데 차이에 입각한 여성평등을 주장하는 파와 여성의 사회적 해방을 부르짖는 급진적 페미니즘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우리나라는 일본을 통해 들어온 급진적 페미니즘이 이화여대 등을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면서 80년대 페미니즘의 헤게모니를 잠식해버렸다. 뒤늦게 90년대에 이르러 차이에 입각한 페미니즘이 도입되기 시작하였지만 이미 대세는 기운 상황. 여성부의 패권을 장악한 급진주의자들은 그동안 대한민국을 장악했던 모든 것들을 남성성으로 정의하고 이를 해체하기 위한 여성해방운동을 벌인다. 그리고 이를 정책으로 입안하기 시작하지.
마지막으로, 여성부를 견제할 마땅한 세력을 형성하지 못했다. 자유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의 헤게모니 아래 대다수의 진보적 사회운동가들은 여성의 해방운동을 지지했다. 그동안 여성들을 짓눌렀던 남성적인 제도들을 거세하기 위한 수많은 운동들을 벌였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일어난다. 남녀의 차이에서 오는 것들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정책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피드백이 부족해서일수도 있으며, 여성부를 견제할만한 마땅한 시민세력이 없어서일수도 있다. 또한 극단으로 치우친 대한민국 페미니즘 내부의 문제일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관련 위원회의 세력을 좀 더 키워줌과 동시에 비례대표제에서 여성비율을 높이는 것에서 그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급진적 페미니즘의 실체를 몰랐던 순진한 자유주의자들은 욕을 먹어도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