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어떻게 움직일까? 지배세력에 반하는 한줌의 지식인에의한 사회적 문제제기와, 대중운동에 참여할
자존감이 부족한 광신자의 증가( 지역공동체의 붕괴, 자본주의 심화, 경제위기로 인한 하류계층 증가등등)
는 좋든 나쁘든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쇠퇴하는 나라가 아닌 번성해가는 나라의 혼란은 역동성을
더한다. 고도의 정치.경제적 시스템의 정착이 끝난 중.근세이후의 국가에서, 정치적 역동성은 그것이 지닌
폭력.강압등 부정적특성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발전에있어서 보다 큰 긍정적 영향을 줄것이다. 특정집단의
이익을위한 대중운동이나 권력은 그것에 반대되는 대중운동을 낳을것이다. 어떤시대에 만연했던 사상들은
쇠퇴하거나 특정집단의 이익만을 반영하기 이전까지, 그것이 실제로 유용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에 쓰였다.
지배세력이 반하는 지식인들을 아무리 자신들과 일치시키고 숫자를 제한하고, 사회공동체를 공고하게
만들어봤자, 한나라의 경제적위기는 절대다수의 하류계층를 쉽게 삼켜버리므로 결국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
하는 대중운동이 발생한다. 전체주의, 공산주의등의 사상에 있어서 선과 악을 따질수는 없다. 그러한 사회
개혁운동은 그 사상이 바람직하다고 느낀 지식인과 수많은 지지자들에의해 건설되었고 행정가에 의해 개혁
운동이 일어나기 이전의 시스템과 혼합이 이뤄져 공고화된 인류의 위대한 실험이다. 또한 그 사상을 지지하지
않는 다른 국가에도 이론이 현실이 되었으므로 더욱 거대한 이론사이의 상호작용을 불러일으키며, 결국 모순
적인 시스템은 내부불균형이 심화되어 붕괴하고 그 이론의 영향을 받은 다른국가의 가장 좋은 사회시스템이
확산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필요악이며, 정치적역동성과 사회적역동성을 지속시켜주는 풀무같은 존재다.
정치적 일원화와 역동성의 감소는 독재와 부패를 불러오기 쉽다. 지식의 대중화가 이뤄진시대이고 합리적이고
교육받은 시민 다수의 등장으로 19세기나 대공황이후만큼 마구잡이식 선전선동은 통하지 않을지라도, 자유주의
가 확산된 나라조차 전쟁시에는 자유가 통제되며 선전선동이 거품처럼 부풀며 경제는 공산주의처럼 계획적으로
돌아간다. 사회유지라는 복잡하고 세부적인 것이 아닌 거대하고 단순한 변화를 이끌어내는데는 선전선동이
유용할 수있다. 다른 선진국과 달리 산업화와 민주주의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의 인터넷 커뮤니티의 대다수는
경제적.(최소한 정치부분만큼은)교육적 하류계층이고 90년대부터 진행된 정치적무관심에 의해 정치적커뮤니티를
한다는것 자체가 지적우월감이나 현실에서 체득못한 자존감을 느끼게 해주며, 실제로 한국 정치의 역동성과
민주주의 실현에도 도움을주는 길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산업화 민주주의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생국인 독일의대공황 이후의 정치판 처럼 공산주의와 국가사회주의가 충돌하고 근거없는 선전선동이 이뤄지고
집단논리에 닫혀 상호비방만 이뤄질 수있다. 독일의 광신자들이 집에서 뛰쳐나와 대중운동에 참여한 중요한 이유중
하나가 무료함 때문이기도하다. 자극적인것만 찾는 일베와도 어느정도 일치하는 부분이고, 이러한 자극적 특성은
디시 등 여러 사이트에서 축적되온 문화적산물이기도 하다. 좌파적 코멘트만이 진실인것처럼 여겨지던 커뮤니티
전반적인 특성에서 일베는 상반되었고, 그것은 충격적으로 까지 느껴졌다. 거기에 소수인 자신들을 정당화하고
몸집을 불리기위해 선택할 팩트제시와 여러 좌파적논리들에 대항할 논리를 조직하고, 그논리는 일순간 좌파를
압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했다. 그러나 좌파쪽에서도 논리적토대를 구축하고 일베의 특징을 흡수하여, 일베가
홍어와 선동으로 몰아가는것과 비슷하게 일베충과 선동으로 몰아가며, 여기에서 커뮤니티에서의 좌파가 우파보다
훨씬 다수라는 특성이 유리하게 작용하였으며, 구축된 논리적 토대를 바탕으로 일베와의 여러 쟁점에서도 논리적
우위를 확보한 상태이다. 그치만 일베를 무가치만 쓰래기만으로 매도하는것또한 선동적인 레토릭이다. 일베는
와고에서도 여러부분 들어났던 자극적측면과 디시의 하류문화의 집합소이고, 마찬가지로 허술한논리에 매달렸던
여러 좌파커뮤니티에 논리적구축을 실행하게하고 그러한논리가 대중화되게하며 정치적역동성을 증가시켰다.
이전까지만 해도 10~20대의 정치적관심은 매우 피상적인 수준에 그쳤으나, 강화된 정치적 논리의 확산은 더커다란
정치적지식의 습득을 불러올것이고, 10~20대의 기호와 유머와 결합된 정치판은 더욱 다양한 색채를 보여줄것이다.
좌파커뮤니티의 강화된논리는 일베에게는 더이상 상대불가능한 역사에있어 증명된 5.18같은 논쟁은 버리고 더욱
해볼만한 쟁점에서의 논리적강화를 불러올것이고, 선동으로는 최종적인 승리를 얻을 수 없다는것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을것이다. 일베는 충분히 유용할 수있으며 일베든 아니면 일베말고 좀더깨끗하면서 일베역할을 수행할 사이트든
대중적 우파적사이트는 유지되어야한다. 아니면 좌파는 부패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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