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대 초 어떤 인터뷰에서 케인즈의 업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케인즈주의자이고, 어떤 의미에선 우리 모두가 케인즈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답함. 당대 거시경제학이 케인즈로부터 유래한 방법론을 따르지만 케인즈의 결론들 중 많은 것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었다는 의미. 하지만 무려 밀튼 프리드먼이 케인즈를 인정해준 드립이라 하여 앞에 부분만 짤려서 돌아다니기 시작.
전개: 미국 타임지(1965년 12월호)
-> 타임지는 연말에 그 해의 인물을 선정해서 표지에 박는데 이미 20년 전에 죽은 케인즈를 박음. 당시 케네디 정부가 입안하고 존슨 정부가 시행하던 '신경제' 프로그램의 배후에 케인즈가 있었고, 당대의 경제 호황이 케인즈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의미? 암튼 이 표지에 진짜 '우리는 모두 케인즈주의자다'라는 말이 나왔다.
절정: 미국 닉슨 대통령(1971년 여름)
-> 닉슨은 공화당 대통령으로서 마땅히 프리드먼 등의 말을 따라 작은 정부를 추구했어야 할 것 같았으나 실업률이 서서히 높아지던 상황에서 시카고 학파의 뒤통수를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재정지출 증대, 감세, 가격 통제 등을 기획한 법안 프로그램이 의회에서 통과한 뒤 '이제 본인도 케인즈주의잡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닉슨의 이 드립을 이 말의 기원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닉슨의 멘트를 보면 원래 유명한 말을 인용해서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결말: 서브프라임 사태(2008년)
-> 한때 로버트 루카스가 '이제 누가 세미나에서 자기가 케인즈의 견해를 따른다고 하면 사람들이 모두 술렁이며 저게 뭔 헛소린가 하고 의아해할것이다.'라고 했을 정도였으나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엔 도그나 카우나 케인즈의 후예를 자처하고 누가 토론장에서 나는 신자유주의자라고 했다간 동네북마냥 돌팔매를 쳐맞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