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는 오랫동안 ‘도덕성의 과잉 요구’라는 역설 속에 놓여 있다. 일반 시민보다 높은 윤리 기준을 강요받으면서도, 정작 그들을 보호해야 할 사회적 안전망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 불균형 위에서 팩트 검증조차 거치지 않은 폭력적 루머와 악마화 서사는 순식간에 만들어지고 소비된다. 조진웅배우를 향한 소문이든, 다른 유명인을 겨냥한 것이든,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중문화 종사자 모두가 구조적으로 노출된 위험이다.
이 취약성을 가장 오랜기간 이용해온 세력이 바로 국민의힘과 그 주변 극우 정치·미디어 네트워크다. 이들은 선거철만 되면 연예인을 ‘이미지 장식품’으로 활용하고, 정치적 필요가 끝나는 순간 책임도 보호도 없이 손을 떼는 방식으로 연예인을 철저히 소모품화해왔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이 연예인을 보호하기는커녕 흑색선전·루머·프레임 전쟁의 재료로까지 활용한다는 점이다. 극우 커뮤니티와 결합한 정보전 방식은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증폭시키고, 이를 여론 조작의 도구로 사용한다.
그 과정에서 피해는 온전히 당사자 개인이 감당해야 하고, 정치세력은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고 난 뒤 무책임하게 뒤로 물러선다.
결국 이 문제의 핵심은 단순히 루머의 발생이 아니라,
1) 대중문화 종사자들을 소위말해 딴따라취급하며 ‘정치적 소모성 자원’으로 취급하는 권력의 구조,
2) 극우 네트워크가 만들어내는 소모적 여론 엔진,
3) 사실보다 프레임을 우선시하는 정치문화에 있다.
대중문화 종사자에 대한 비판은 책임 있는 공적 담론, 인간으로서의 존중이 전제되어야 한다. 연예인을 이미지로만 소비하고, 필요할 때만 호출하고, 문제가 생기면 방기하는 정치세력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성숙한 공론장도, 건강한 정치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 사회가 일반인에 대한 명예와 진실·책임·인간적 존엄을 지키는가의 문제이며 사회에 잘못된 악습과 그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된 대중문화 종사자에 대한 보호를 위해 사회적 공론의 장에서 토론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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