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셋을 상징하는 정당을 하나씩 꼽아보라면
김대중 - 평화민주당
일명 평민당이라고 하지. 보통 민주당계 원로 당원들이 "내가 평민당 때부터~" 하는 그 당
물론 공식적으로야 1955년 한민당이라지만 김대중이란 인물의 전지적 입지와 민주주의에 관한 한국 현대사를 고려한다면
민주계열 정당의 실질적인 창립주라 봐도 무방
그런데 정작 김대중이 대통령으로 당선된건 새정치국민회의 시절이고, 평민당은 이런저런 내홍을 겪으며 여기저기 붙어다녔다가 택갈이 했다가 사실상 다른당에 흡수되면서 사라짐.
또한 이후로도 민주계열 정당은 이름에 민주 자가 들어가는 것 정도를 제외하면(열우당 제외) 계속해서 택갈이를 수시로 함.
노무현 - 열린우리당
노무현 정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유시민 작가의 현역 국회의원이자 보복부 장관이절이도 함. 이때 풀뿌리 민주주의 라던지 깨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던지
옛날로 치면 왕 처럼 강력한 카리스마 속의 1극체계 절대리더 하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각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속의 시스템 사회라는 개념이 사회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시기.
그래서 대통령으로 밀어올린것도 시민이고(노사모) 다만 이 시민의 지지가 흔들리니 가장 위태로운 대통령이기도 했음.
그렇지만, 노무현 역시 정작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은 새천년민주당 간판이었고 열우당은 정부가 시작된 이후로 다시 유시민 등을 중심으로 개편한 당.
이후로 어거지 탄핵 역풍을 타고 민주계 정당 최초의 과반의석수까지 확보했으나, 정권 후반부 힘이 빠진이후로는 실질적인 힘을 쓰지 못하고 06지선 07대선 08총선을 연달아 말아먹으며 다시 택갈이 행.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이미 첫 문장부터 감이 왔을 수도 있는데, 앞선 두 대통령과 가장 큰 차이는
앞선 두 대통령은 본인이 상징과 같은 당과 실제로 당선된 당명이 다른데, 문재인은 같음. (물론 첫 도전인 민주통합당 시절이 있지만 이때는 낙선했으니)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되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퇴임함.
+ 여전히 당명은 더불어민주당
<- 이 자체로써 다른 세부적인 설명이 필요없다고 생각
앞서 김대중, 노무현은 거대 보수정당에 맞설때 언더독의 입장에서 개인의 불굴의 의지와 정치적 능력 or 시민사회의 압도적 지지로써 일종의 업셋을 이뤄냈다면
문재인은 일단 조직부터 제대로 갖춰놓고 시작해서, 16총선의 극적인 역전승 이후로는 모든 선거를 처음부터 이겨놓고 시작하는 싸움을 했음. 그전까지 보수정당이 해왔던 방식을 그대로 돌려준거지.
근데 보수정당이야 카르텔들이 세운 정당이라면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과 당원들이 이루어낸 정당이라는 큰 차이는 있지만.
그리고 그 유산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 이제 기본적으로 이겨놓고 시작하는 싸움은 이쪽에서 하는거지, 저쪽은 반대로 카르텔들이 둥가둥가 해주는 동안 주도권을 완전히 뺏긴 것이고.
밑에 대통령 문재인보다 당대표 문재인이 더 인상적이었다는 글 보고 한번 정리해봤음.
사실 그 의견이 맞다고 생각함. 앞선 두 대통령은 개인의 능력을 통해 혈혈단신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면
문통의 경우는 조직적으로 접수한 감이 있고(그것도 인수위도 없이 긴급히 임기를 시작했는데도 말이지)
그건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지.
근데 그 더불어민주당을 구축한 당사자가 문재인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