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민이 태권도 경기를 보며 밤잠을 설친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거둔 금메달 소식이 온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겨준다. 태극전사들의 노력 끝에 얻어진 메달은 금, 은, 동 모두 그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하고 자랑스럽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무술, 태권도가 재미없는 종목이라는 혹평을 받는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태권도 룰이 개정되었다. 머리를 타격할 경우 3점, 턱을 정확히 타격할 경우 5점으로 점수를 부여해, 더 고난이도의 킥으로 경기의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취지였다. 이러한 룰 변화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게 되었고, 의도한 효과는 달성된 듯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들은 태권도가 재미없는 경기라고 평가한다.
그 이유는 태권도가 격투기이기 때문이다. 격투기 팬들이 기대하는 발차기 한 방에 KO, 가드를 뚫고 강력한 타격을 가하는 모습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현재 태권도 경기의 모습에 실망할 것이다. 득점의 기준은 명확하지만, 관람하는 대중의 입장에서 그 득점은 단순히 특정 부위의 접촉 여부에 관한 것일 뿐, 강력한 타격을 보여주는 무술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태권도 경기는 관객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명확한 기준과 원칙에 따른 득점만을 중시하다 보니,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마치 현재 비명계의 정치 모습과도 닮아 있다.
비명계가 단순히 세력 확장에만 집중하고 있다. 물론 외연을 확장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내실이 부실하다면 아무리 외연을 확장해도 소용이 없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대안을 내세우며 친명계를 상대하려는 것은 정치 본연의 역할을 소홀히 하는 것과 다름없다.
내가 비명계에 더 마음이 가는 이유는 비명계에 속한 정치인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좀더 좋은 정치를 할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정치란 단순히 세력의 크기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소수라도 사람들의 귀를 기울이게 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기사를 통해 이름을 알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의 방식으로는 친명계를 이길 수 없거니와 공천도 힘들것이다.
정치를 무미건조하게 하는 사람들은 정치권에 여러 명 있다.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그의 기사를 볼 때면 제목만 읽고 스크롤을 내린 적이 많다. 연구와 실사적 정보 수집 없이 단순히 글을 쓰는 것으로는 소수 의견이 다수 의견을 이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새로운 의견을 낼 때는 더 깊이 고민해야 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