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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한국의 소득 불균형 문제 현실적으로 짚어내
– 강남구에 있는 구룡 판자촌 철거 예정
– 부유한 한국에서 분배 불평등이라는 그늘에 존재하는 빈민층의 비참한 삶
– 한국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 최고, 노인 인구 절반이 가난해
로이터 통신은 4일 가장 부유한 동네에 붙어 있는 가장 가난한 동네인 구룡마을을 현장 취재하고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 최고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한국의 소득 불균형의 문제를 암울하게 보도했다.
로이터는 ‘한국, 화려한 강남의 그늘에 가려 있는 빈민가 철거 착수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의 상징인 화려한 강남땅 한편에 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극빈자 거주촌인 구룡마을이 있으며 한국의 경제 기적에서 소외된 채 소득 불평등의 상징이 되어온 이 집단 판자촌이 곧 철거를 앞둔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는 “이곳에서 계속 살다 죽는 것이 무섭다. 나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에서 죽고 싶다” “바퀴벌레를 비롯한 온갖 종류의 벌레와 쥐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왜 나는 안되는가? 언젠가는 내 아이들이 그들과 같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늘 바란다”는 한 구룡마을 거주민의 말을 전하며 노인 인구의 절반이 가난하게 살아가는 한국의 불평등한 현실을 지적했다.
기사는 20만 원 정도의 정부 생활보조금이 전부인 이 거주민이 공용 화장실을 이용하고 샤워와 빨래는 공중목욕탕에서 해결한다고 말하고 텔레비전조차 들여놓을 수 없을 만큼 좁은 공간에서 최 극빈자로 사는 그의 일상을 소상히 묘사하며 경제 기적을 이룬 한국에서 소득 불평등이라는 그늘에서 살아가는 판자촌 주민들의 비참한 삶을 생생히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판자촌 철거를 놓고 오랫동안 수많은 공방이 오갔으며 올여름에 재개발을 위해 철거될 예정이라고 전하고 정부가 이들을 위한 저가 주거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사는 “솔직히 우리는 힘이 없다. 정부 관계자들이 우리에게 말하는 대로 따르는 것 외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조심스레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는 한 노인의 말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70년대 말 서울시는 부랑아, 넝마주이, 구두닦이 등 도시빈민들을 모아 “자활근로대”를 만들고 이들을 강제로 이주해 집단수용했는데 이것이 판자촌의 시작이다.
강제동원을 포함하여 아시안 게임과 서울 올림픽 당시에는 거주 지역 바깥으로 나오는 것도 금지했을 정도로 심각한 인권 유린이 벌어졌다.
1988년 이후 정부가 미관상의 이유로 자활 근로대를 강제 해체함으로써 판자촌들은 늘 철거 위기에 시달려 왔으며 구룡마을은 1983년부터 88 서울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쫓겨난 철거민들이 집단 이주함으로써 형성됐다.
현재 강남 구청과 서울 시청은 구룡마을 재개발 방식을 놓고 갈등 중이며 이곳에 거주하는 2천여 명의 주거자들은 불투명한 미래에 노심초사 살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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