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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4]

Minerals : 17,549 / Level : 일병 일병
2008-09-30 23:51:09 (17년 전) / READ :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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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신문 고광헌 대표이사가 25일 사내 메일에서 미국육류수출협회의 고액 광고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한국에 지사가 있으나 지사를 통하지 않고, 미국 본회가 직접 에이전시를 통해, 한겨레에 광고를 싣고 싶은데 얼마면 되겠느냐고 의사를 타진했다고 한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그동안 조중동 위주로 광고를 집행했다고 고 대표는 밝혔다.


    ‘얼마면 되겠느냐’라는 대사는 재벌이나 할 수 있는 통 큰 말로서, 영업하는 사람 입장에선 가슴 떨리는 말일 것이다. ‘얼마면 되? 얼마면 되니?’


    ‘없이 사는’ 한겨레 광고국 직원들은 당황했다고 한다. 그러나 “'촛불집회' 정국에서 독자들과 시민들이 보내준 성원과 지지를 생각할 때 미국산 쇠고기 광고를 실을 수는 없다고 판단하고”, 그쪽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거액이라고 생각되는 10회 10억 원을 불렀다고 한다.


    참 소박하기도 하다. 10회 10억 원. 10억 원이란 말을 들은 상대측 에이전시는 화들짝 놀라기는커녕, ‘그 정도면 되니?’하면서 미국 본회랑 협의해보겠다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상대의 통 큰 태도에 이번엔 한겨레 광고국 직원들이 화들짝 놀라 경영진에 정식 보고했다고 한다.


    임원진은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광고 거부를 결정했다고 한다.


     “천금보다 소중한 게 바로 ‘신의’ 이기 때문입니다. 〈한겨레〉의 보도를 믿고 40여 차례의 광고와 신문 구독으로 우리를 성원해 준 시민들과 독자들을 생각할 때, 미국산 쇠고기 광고를 싣는 것은 그 분들과 시민사회에 대한 배신이라는 게 임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겨레는 명분을 지키고 10억 원을 날렸다. 한겨레가 땅 파먹고 사는 회사가 아닐진대 수입을 날린 것은 큰 타격일 것이다.


     “악화되고 있는 경영 여건을 감안할 때 정말 놓치기 아쉬운 돈입니다. 국제 원자재난 탓에 올해 신문 용지값이 20% 이상 급등했습니다. 촛불집회 정국 속에서 ... 우리 회사도 광고가 대폭 줄었습니다. 또 자발 구독 신청 부수가 급증했다고는 하지만, 당장은 구독료 수입 증가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신문 발행 부수 증가로 비용 부담이 커졌습니다.”


    고 대표는 이렇게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겨레, 경향 등 정상적 언론들이 수입이 없어 존립에 위협을 받는다는 얘기는 과거부터 유명했다. 촛불집회 정국에서도 그 어려움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과거 지인에게 한겨레는 광고를 많이 유치하지 않으면 신문판매가 신장돼도 적자가 나는 구조라는 말을 들었다. 원가에 비해 신문값이 싸기 때문이다. 그래도 구독자를 늘려야 하는 이유는 구독자가 많아야 광고영업에 유리해서다. 당장 돈 되는 건 광고라는 얘기다. 그 광고를 찼다.


    언젠가 한겨레는 기자들 급여가 다른 거대 매체보다 약함은 물론, 취재비 지원도 원활하지 않다는 얘길 들었었다. 기자가 사비를 쓰며 취재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한겨레의 경영사정이 획기적으로 나아졌다는 말은 확실히 못 들었다.


    오히려, 재벌이나 정부가 광고를 집행하면서 한겨레, 경향 등을 왕따시킨다는 보도들만 가끔 있었다. 이게 다 평소에 정상적인 언론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언론은 시민사회를 대리해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거대매체들은 권력을 대리해 시민사회를 견제하기 때문에 몇몇 정상언론의 존재가 빛난다. 이번 촛불집회 정국은 그것을 실감한 사태였다.


    그런 정상적 매체들이 돈이 없어 권력을 대리하는 매체보다 정보력이나 심층보도력에서 밀린다면 그건 한국 시민사회의 손실이다. 돈 10억이 문제가 아닌 손해다.


    대형매체들은 툭하면 유럽 등 외국소식을 자기들 입맛대로 보도하는데, 우리 정상적 매체들은 외국에 사람도 잘 못 보낸다. 외국은커녕 국내정황 분석도 양적으로는 밀릴 때가 있다. 다 돈 때문이다. 땅 파면 기사가 나오는 게 아니니까.


    그냥 내 개인적인 느낌이다. 명분을 어디까지 지켜야 하는지는 두고두고 논쟁거리인데 분명한 건 한겨레는 이미 명분을 지켰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이제는 그 10억 원 받아도 좋지 않을까? 다시 말하지만 내 느낌일 뿐이다. 주장까지는 아니다. 돈 10억이 없어 한겨레가 당장 망할 처지라면 받으라고 ‘주장’하겠지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으니 그냥 받아서 회사재정에 보태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랄까.


    과거 비판매체가 정부의 한미FTA 광고를 받은 것 때문에 비판 받은 적이 있는데, 글쎄, 중요한 건 기사내용이지 광고이겠는가? 그 돈을 받아서 좋은 기사를 쓸 ‘실탄’으로 전용한다면 그게 오히려 더 독자들에게 좋은 일일 수도 있다.


    이 제의가 또 오면 받아도 좋지 않을까 한다. 아니면, 이꼴 저꼴 구차한 꼴 다 보기 싫다면 시민들이 좀 더 가열차게 한겨레, 경향 등 정상 언론의 구독·열독률을 올려주면 좋겠다. 사이트도 자주 방문하고, 배너도 눌러주고.


    과거에 어느 스포츠연예신문이 인터넷 열독률 1위라는 기사를 본 일이 있는데, 우리 열혈 네티즌이라면 정상매체 열독률을 그 정도로 올려 줄 수 있지 않을까?


    한국 민주화 언론의 산 역사이며, 자타공인 한국 최대 정론지가 돈 10억이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 안타깝다. 물론 그 유혹을 거부한 결단엔 찬사를 보낸다.






    촛불좀비라고 까는새1끼들 있으면 디1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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