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부터 눈팅하던 사람인데, 걍 푸념겸 고민상담하긴 좀 그런것 같은 주제라서 여기 끄적여봐

30대 후반인데, 미혼이고 5년된 여자친구 있음(39살)

고1때부터 좀 해외돌아다니면서 살았는데, 언어 조금하는 걸로 해외영업하는 직장인임..지금 세전 7천정도 받음

회사 일이 빡세거나 그렇진 않은데, 수직적이고 군대같아서 욕도 잘해서, 나는 좀 순둥이 타입이라 안맞음.

근데 안 맞는 옷 입고 10년 가까이 참았더니 뭔가 내적으로 속병?이 난 건지 회사 가기가 극도로 싫어짐. 겉으로 보기에는 적응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난 아님.

이게 문제 1. 그만두고싶은데 그만둘지 말지.

문제 2는 결혼.

여자친구 나이도 있고, 나도 나이가 있는데, 만약 결혼한다면 애도 최소 3명정도는 낳아서 왁자지껄 가족 꾸리고 싶은데, 결혼 결정을 못하겠음.

원인이 우울증이 있으면서 자살충동이 많이 생겨서(약간 심각하게 고민), 정신과도 한번 가서 약받고 1달 다녀봤는데, 그냥 그래서 지금은 안가고 있음.

근데 결혼하면 딸린 가족이 생기다 보니까 자살하게 되면 너무 민폐가 될 것 같아서 결정을 잘 못하겠음.

내가 쌓아둔건 별건 없지만, 부모님 잘 만나서 100억넘는 자산가라 경제적으로 일을 안해도 막상 밥을 굷는 상황은 아님.

배가 불렀다고 욕할 수도 있는데, 나름대로 난 자꾸 우울증이 심해서 자꾸 안 좋은 생각하는게 젤 심각한 문제인거 같음. 노동의욕도 너무 떨어지고..

부모님한테 2주 전에 좀 얘길 했더니, 그냥 쉬라고 안 맞는 옷 그러게 오래 입는 것도 아니라고 하는데, 

첫 째 아들이라서 뭔가 잘 해쳐나가야 한다는 의무감, 만약 결혼 결정했을때 백수라는 사회의 눈치 같은 것들 때문에 회사를 막연하게 그만두지도 못하겠더라고..

오늘 와고에도 백수400만 시대글에 다들 30대 욕해서,,막상 결혼, 퇴사 이번주에 결정할까 싶다가도 다시 결정 못하겠더라고,,

그냥 혼자 답답하게 고민한지가 좀 되서 글써봤음..이것도 우울증인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