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묘선생]
어리석은 묘선생 고목에 올라간다.
왜 가려 하느냐?
나를 하대하는 세상, 내려보고 싶다.
뭣하러 가느냐?
저곳에 가면 그것이 있다.
가면 좋으냐?
좋다마다. 온 행복이 가득하지.
가엾은 묘선생 고목에 도착했다.
내려다 보니 좋더냐?
잠깐은 좋았는데 내 주위에 아무도 없구나.
그것은 있더냐?
그것은 없었다. 아래선 안 보였지.
가보니 좋으냐?
허무하디 허무하다.
그래, 가봐야 아무것도 없고 외롭고 허무하지, 어리석은 고양이야.
묘선생이 웃으며 되묻는다.
네 인생은 뭣이 다르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