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퀄리티를 자랑하는 콘탁스 RTS 렌즈. 그런데 구입하려다 보면 분명 똑같은 스펙의 렌즈인데 판매정보에 적힌 문구가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 AE 버젼이 있고 MM 버젼이 있습니다. 그리고 생산된 나라에 따라 AEG, AEJ, MMG, MMJ 로 나뉘죠. 

이 버젼들의 공식적인 차이는 MM 버젼이 좀 더 나중에 나온 콘탁스 SLR 카메라의 셔터우선 모드 등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AE 버젼에는 없는 작은 핀이 MM 버젼에는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 두 버젼은 외형적으로 별 차이가 없습니다. MM 버젼에 있는 녹색 f 스탑 넘버를 빼고는 말이죠. 

디지털 시대를 맞아 이 렌즈들을 디지털 카메라에 교배해서 쓰고 있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AE 와 MM의 기능적 차이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렌즈 바디도 그렇고 광학적 디자인도 거의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알아둘만한 차이점들이 존재하는데 이것들을 알아두면 혹시 나중에 구매하려고 할 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는 AE와 MM은 렌즈 코팅이 다릅니다. MM이 비교적 최신이고 AE 보다는 대비력이 발전된 코팅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밝은 빛에 비추어서 두 버젼의 렌즈 앞면을 직접 비교해보면 색이 다른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AE는 좀 붉으스름하고, 보라, 자주에 가까운 색채를 띠고, MM은 청록, 파랑, 녹색에 가깝습니다. 

조리개 모양에도 차이가 있는데, 모든 AE 렌즈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조리개 모양이 특이한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콘탁스 50mm 1.4 AE 버젼의 경우에 f1.4 부터 f2.8 까지는 조리개가 약간 열리다 만 모양으로 표창 같은 모양이 되는데 많은 분들이 닌자 스타 보케/조리개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분들을 이걸 상당히 싫어하시는데, 저는 딱히 크게 눈에 띌 상황이 그리 많지 않아서 전혀 불만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MM 버젼 렌즈의 보케 

AE 버젼이 확실히 더 오래 되었기 때문에 깨끗한 님들로 모시기가 힘든 점도 있고, 딱히 차이는 없지만 독일에서 만들었다는 이름값 때문에 AEG, MMG에 좀 더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다음글에서는 콘탁스의 역사는 대략적으로 어떻게 흘러갔고, 왜 지금은 사장된 브랜드가 되었는지에 대해 다루어보겠습니다. 

같은듯 같지않은 AE MM 차이 설명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