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과 이더리움(Ethereum, ETH)이 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의 옵션 만기를 앞두고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총 2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9월 26일 만기 도래하며, 이미 하락세를 보이는 시장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월 26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풋옵션 2만 5,213.60계약, 콜옵션 1만 8,709.40계약으로 풋-콜 비율이 1.35를 기록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하락에 베팅하거나 하방 위험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더 크다는 신호다. 다만 미결제 약정에서는 콜옵션이 8만 5,574계약, 풋옵션이 6만 393계약으로 풋-콜 비율이 0.71을 나타내며 상대적으로 강세 관점이 유지되고 있다. 전체 미결제 약정 가치는 약 160억 달러이며, 맥스페인 가격은 11만 1,000달러로 확인됐다.

이더리움은 지난 24시간 동안 풋옵션 23만 2,806계약, 콜옵션 22만 5,203계약이 거래돼 풋-콜 비율이 1.03을 기록했다. 미결제 약정에서는 콜옵션이 68만 8,808계약, 풋옵션이 59만 4,515계약으로 풋-콜 비율이 0.86에 머물러 약간의 상승 기조가 반영됐다. 전체 옵션 가치는 50억 달러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맥스페인 가격은 3,800달러 수준이다. 현 시세가 이 가격대에 근접하면서 만기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가격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은 9월 18일 고점 11만 7,968달러 이후 급락해 전날 하루에만 3.81% 하락했다. 현재 가격은 10만 9,145달러로 월간 고점 대비 7.5% 떨어졌다. 분석가 테드 필로우스(Ted Pillows)는 비트코인이 11만 4,5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하면 10만 8,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분석가 더스티BC(DustyBC)는 엘리엇 파동 관점에서 현재 조정이 정상적인 사이클이라며 단기 추가 저점 형성을 예상했다.

이더리움은 4,000달러를 하회하며 3,933달러까지 떨어졌고, 월간 고점 대비 17% 넘게 하락했다. 애널리스트 고든(Gordon)은 이더리움이 최근 급락 당시와 유사한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하며, 과거 사례에서 대규모 반등이 있었음을 상기시켰다. 필로우스 역시 이더리움이 3,800달러 유동성 구간을 확인했으나 여전히 4,060달러 지지선 아래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해당 구간을 회복하지 못하면 3,6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옵션 만기는 총 210억 달러 규모에 달하며, 대규모 청산과 포지션 조정이 시장에 추가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